이상헌 의원, 세종학당 예산 부족 지적…“본부는 인력난, 해외 개소는 재정난”
이상헌 의원, 세종학당 예산 부족 지적…“본부는 인력난, 해외 개소는 재정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10.06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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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으로 2020년~2021년 해외 개소 54개 늘어나는 동안 담당 직원은 오히려 줄어
고물가 국가에서는 재정 문제로 운영에 어려움 호소
▲이상헌(더불어민주당, 울산북구) 의원
▲이상헌(더불어민주당, 울산 북구) 의원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한국 문화 전파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종학당이 인력난과 재정난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 울산 북구)이 세종학당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세종학당 해외 개소는 54개 늘었다. 한국 문화 수요 증가에 따라 세종학당재단도 적극적으로 확대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각 지역의 세종학당을 관리하는 학당지원부 정원은 2020년에 19명에서 18명으로 오히려 1명 줄었다. 다행히 2021년에 다시 1명이 늘었지만, 현재 본부의 부서 이동과 퇴사로 인한 결원이 충원되지 않아 총 15명만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4개에 달하는 세종학당 규모를 생각하면 직원 1명당 15.6개의 세종학당을 관리하는 셈이다.

본부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면, 해외 세종학당은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유럽 같은 고물가 국가에서 재정난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유럽 지역 세종학당의 평균 지원금은 7,400만 원이다. 전체 평균인 5,600만 원보다는 많지만, 높은 물가와 각 지역의 소득세 같은 간접비를 따져보면 현저히 부족한 수준이다.

실제로 독일 튀빙겐 세종학당의 경우 지원금 부족으로 최소한의 강의만 운영해야 했다. 대학 규정상 수강료 징수가 불가능했던 것도 문제 중 하나다. 스페인 라스팔마스 세종학당은 운영 요원을 정규형태로 고용하기 어려워 주 3회 출근하는 시간제로 근무 중이다. 아시아 지역의 세종학당은 운영 요원을 전일제 및 정규형태로 고용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세종학당재단에서는 유럽 지역 세종학당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1억 1,400만 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학당재단은 외국어 또는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세종학당으로 지정 및 지원하는 기관이다. 세종학당 해외 개소는 해외 대학 등에서 신청을 하면 본부에서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쉽게 말해 직영점이 아닌 프렌차이즈라고 할 수 있다.

세종학당 지정 신청은 2020년부터 대폭 늘었다. 기존에는 매년 50건 정도였던 신청이 2020년에는 101건, 2021년에는 80건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서 지원금 규모 확인 후 신청을 포기했던 사례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요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세종학당은 우리나라에서 일방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해외의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이상헌 의원은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국력을 생각하면 우리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려고 나간 세종학당이 재정 문제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라며 “물 들어올 때 노 젓듯, 세종학당 지원에 더 힘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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