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서울사진미술관’, 11월 착공 시작
서울시립 ‘서울사진미술관’, 11월 착공 시작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11.0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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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공공사진미술관, 23년 12월 개관 목표
140여 년 한국 사진사 정립, 변화하는 사진매체 대응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국내 최초 공공 사진미술관 착공의 첫 삽이 떠졌다. 도봉구 창동역 일대 서울광역푸드뱅크 부지에 건립되는 서울시립 <서울사진미술관>이다. 이달 착공에 들어가는 <서울사진미술관>은 연면적 7,048㎡,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돼 '23년 12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140여 년 한국 사진사를 정립하는 공공미술관이자, 앞으로 변화하는 사진매체에 대응을 선도하고 사진·영상 기반의 다양한 전시와 체험이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믈라덴 야드리치 건축가가 설계한 서울사진미술관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믈라덴 야드리치 건축가가 설계한 서울사진미술관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난 2019년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서울사진미술관>의 최종 당선작으로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Mladen Jadric)의 작품을 선정했다. 이후 공동수행 건축가 윤근주와 함께 지난 9월 말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믈라덴 야드리치는 비틀어져 있는 듯한 건축 오브제의 다이내믹한 형태를 통해 사진술과 건축의 특성이 나눠지는 순간을 형상화했다.

<서울사진미술관>은 역사와 동시대성을 견인하는 미술관, 사진 분야와 인접 분야의 융합을 선도하는 매체 친화적 미술관, 지역성을 기반으로 국제화를 추구하는 글로컬 미술관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조성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작년부터 소장품 수집에 착수해, 사진‧필름 등 1만 2천여 점을 수집해왔다. 1950~80년대를 중심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볼 수 있는 풍경사진과 인물사진, 사진사 연구에 유의미한 작품, 사라질 위기에 놓여 시각예술문화 보존을 위해 꼭 필요한 작품 등을 중점적으로 수집했다.대표적으로 한국 기록사진의 개척자인 ‘성두경’ 작가의 1950-60년대 서울의 경관, 인물 등을 촬영한 필름과 사진, 유품 일체를 기증받았고, 1960년대 한국을 촬영한 홍순태, 황규태 사진가의 작품과 한국 최초의 종군사진가 임인식 작가 한국 전쟁을 기록한 사진 작품도 서울사진미술관을 통해 볼 수 있게 된다.

여성 사진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1980년대 여성사진운동의 변모를 추적할 수 있도록 박영숙, 김테레사 등 5인의 여성 사진가 작품들도 확보했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발레리나 강수진, 백건우 같이 문화예술계 인사의 인물사진을 촬영한 이은주 사진가의 작품들도 <서울사진미술관>의 소장품으로 포함됐다.

▲서울사진미술관 내부 투시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사진미술관 내부 투시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서울사진미술관>의 착공과 함께 건립과정과 다양한 비전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사전 프로그램 「(불)완전한 미술관」을 열 계획이다. 오는 11일부터 27일까지 북서울시립미술관, 세운상가 등 서울시 곳곳에서 진행된다. 사진 및 시각예술 전문가들과 사진현장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세미나, 워크숍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s://sema.seoul.go.kr/), 사전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 (https://themuseumisnotenough.kr/)로도 공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사진미술관>의 건립과정을 공유하는 ‘건립세미나’는 오는 11일, 12일 양 일에 걸쳐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설계자 믈라덴 야드리치를 포함한 9명의 연구자가 참여해, 그간 진행한 건축, 수집, 전시, 교육 연구의 결과가 건립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공유하고, 매체와 시대 변화에 따라 요구받는 미술관의 역할에 질문을 던진다. 건립세미나 참여 사전신청은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s://sema.seoul.go.kr/) 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 받는다.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SeoulMuseumofArt)를 통해서도 실시간 참여를 할 수 있다.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12일에 걸쳐 진행되는 참여형 ‘워크숍’은 <서울사진미술관>의 다양한 비전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세운상가, 캐논갤러리 등에서 총 9회 진행될 예정이며, 어린이‧일반 대중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상을 고려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개관 전까지 사전프로그램을 통해 사진계의 생산적이고 지속적인 논의 구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변화·확장하고 있는 사진매체의 흐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