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공연계 기대작, 다 모여라~
2010년 공연계 기대작, 다 모여라~
  • 박솔빈기자
  • 승인 2010.01.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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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백작, 연극 엄마를 부탁해… 일 년 내내 행복한 비명!

2010년에는 어떤 공연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먼저 뮤지컬은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 주를 이룬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을 제외한 대부분의 뮤지컬이 적자를 면치 못한 2009년 실적에 국내 창작 뮤지컬의 라인업이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공연된 적 없는 블록버스터급 뮤지컬의 초연 소식에 공연계는 그 어느 때보다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연극의 라인업은 더욱 화려하다. 토니상에서 올해 최우수작품상을 놓고 겨룬 최신작들이 대거 국내 무대에 오르고 해외 거장들의 작품도 속속 한국을 찾는다.


뮤지컬

올 댓 재즈(Park’s Culture) 1.23~4.25, 충무아트홀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안무 연출가 밥 포시의 재즈 스타일을 한층 화려하고 세련되게 완성한 재즈 뮤지컬 <올 댓 재즈>가 관객을 찾는다. 귀에 익숙한 재즈 넘버와 관능적인 춤의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올 댓 재즈>는 1월 23일부터 4월 25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

일상에서 꿈을 잃고 살아가는 한 여자가 옛 사랑을 만나 잃어버린 사랑과 꿈을 되찾는다는 내용의 이 뮤지컬은 관객들에게 무료한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환상'을 체험할 수 있다.

주인공 유태민 역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파리>, <맨 오브 라만차>에 출연한 배우 문종원과 <명성황후>, <댄서의 순정> 출신의 최대철이 더블 캐스팅 됐고 서유라 역에는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루나틱>의 전수미, 일본 극단 ‘시키’ 출신의 배우 김효정이 낙점됐다

미스사이공((주)KCMI) 3.20~9.12, 성남아트센터 등

2006년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미스사이공>이 3월 20일부터 4월 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4월 16일부터 5월 1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5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베트남전쟁을 배경으로 미군 병사와 베트남 여인의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이 작품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작곡한 클로드 M. 숑베르가 작곡하고 니콜라스 하이트너가 연출했다.
개막 당시 미국의 베트남전쟁의 참가를 미화하였다는 항의를 반전단체로부터 받기도 한 이 공연은 브로드웨이의 장기 공연 뮤지컬로 10년간에 걸쳐 4,063회 공연됐다.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희망과 좌절에 멜로적 요소까지 삽입되어 눈물을 자아내었으며 토니상을 수상했다. 《세상의 마지막 밤 The Last Night of the World》과 《해와 달 Sun and Moon》 등의 뮤지컬 넘버가 대표적이다.

몬테크리스토 백작(EMK뮤지컬컴퍼니) 4.22~6.13, 유니버설 아트센터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소설 ‘삼총사’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 뒤마가 1845년에 발표한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한다.

스위스에서 올해 처음 선보인 최신작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프랑스 마르세유 출신의 젊은 선원 '에드몽 단테스'가 14년이나 감옥에서 억울하게 수감생활을 하다 탈옥 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가명으로 신분을 숨기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고 약혼녀까지 빼앗은 이들을 하나하나 파멸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 삶의 희로애락 모두를 작품 속에 풀어내 시대를 초월한 대작이라고 평가 받고 있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을 맡아 한국 관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곡가로 꼽히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과 만나 더욱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쓰릴미(뮤지컬헤븐) 5월~10월, 더스테이지

뮤지컬 <쓰릴 미>가 국내 4번째 시즌에 들어간다. 2003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극의 배경이 충격적인 유괴 살인사건을 다룬 실화라는 점과 치밀한 심리묘사를 통해 복잡한 인간내면을 긴장감 있고 밀도 높게 표현된 점이 화제가 되어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2007년 국내에서 초연된 이후 높은 유료 관객 점유율을 보이며 매년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다.

무대 위 단 하나의 피아노 연주만으로 공연되는 <쓰릴 미>는 미국 Outstanding Off Broadway Musical 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Drama Desk Award에 최고 뮤지컬과 최고 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OUSTANDING MUSIC OUTER CRITIC'S CIRCLE AWARD에서는 최고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으며 시카고 뉴스스타에서는 ‘2006년, 기억할 만한 공연’에 선정됐다.

현재는 미국의 오렌지 카운티, 시카고, 보스톤, 올란도, 달라스와 호주의 멜버른 등의 극장에서 주요 레파토리로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빌리 엘리어트((주)메지스텔라) 8월~2011년 2월, LG아트센터

2010년 최대 기대작으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꼽는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제작사인 ‘매지스텔라’는 2008년 여름 제작발표회를 연 뒤 주인공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탄광촌 소년이 가난한 환경 속에서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영화 ‘빌리엘리어트’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시작한 뒤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2005년 영국초연 이후 브로드웨이로 건너간 <빌리 엘리어트>는 ‘제 63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비롯한 총 10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2010년 8월 비영어권에서는 처음으로 공연되는 <빌리 엘리어트>를 위해 현재 총 8명의 ‘빌리’ 후보가 1년 여에 걸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고 있다. 발레, 탭, 스트릿 댄스까지 수많은 춤을 배워나가고 있는 8명의 아이들 중 최종 4명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연극

엄마를 부탁해(SBS, 신시컴퍼니) 1.19~3.23,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신경숙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제1공화국’ 등을 연출하고 EBS 사장 등을 지낸 고석만이 연출한 이 작품은 서울역에서 자식의 집에 가려다 아버지의 손을 놓쳐 실종된 어머니를 찾는 가족을 그려내 2009년 최고의 베스트셀러라 불리는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 초기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연극에는 한국 연극계의 초석인 원로 배우 백성희, 박웅과 48년의 연기 인생의 배우 정혜선, 드라마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길용우와 실력파 배우 서이숙 등 연기파 중견배우들이 섬세한 연기로 원작의 감동을 전한다. 추운 겨울,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어머니의 인생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낮잠(엠뮤지컬컴퍼니) 1.26~3.28, 백암 아트홀

충무로 대표 영화감독 4인(허진호, 류장하, 장항준, 김태용)의 연극 무대 진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감독, 무대로 오다’에서 성공적으로 연극 데뷔 무대를 마친 류장하 감독의 <엄마, 여행갈래요>에 이어 허진호 감독이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연극 '낮잠'을 통해 연극 데뷔 무대를 갖는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 최근 개봉작 ‘호우시절’ 등 매 작품마다 삶과 사랑에 관한 특유의 감성과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여 왔다.

<낮잠>은 제32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작가 박민규의 단편 ‘낮잠’이 원작으로 황혼기로 접어든 남녀의 삶과 사랑을 애틋하게 그려냈다.

황혼의 로맨스를 보여줄 중후한 노신사 ‘한영진’으로는 탤런트 이영하, 가수 겸 탤런트 김창완, 영화배우 오광록이 트리플 캐스팅됐으며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기범이 소년 ‘한영진’을 맡아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11 그리고 12(LG아트센터) 6.17~20, LG아트센터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신화, 피터 브룩의 작품이 드디어 한국에 온다. 지난 65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피터 브룩은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연출가로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 <리어왕>, <마라/사드>, <한여름밤의 꿈> 등을 연출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11 그리고 12>는 아프리카 수피즘(이슬람 신비주의)의 지도자인 티에르노 보카의 생애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으로 종교와 정치, 사상을 아우르는 그의 삶과 신념을 통해 인류사에 있어서 계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분쟁과 폭력 그리고 인내에 관한 이야기를 8명의 다국적 배우들을 통해 전하고 있다.

여든 네 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정열적으로 세계 연극사의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공연예술계의 살아있는 전설, 피터 브룩. 그의 첫 내한 공연인 <11 그리고 12>는 그의 명성과 작품세계를 직접 확인하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

토너먼트(LG아트센터) 4.20~25, LG아트센터

‘올해의 예술상(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동아연극상 새개념 연극상(2005년)’, ‘한국을 이끌 60인(2006년 경향신문)’,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수상하며 한국 연극계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로 주목을 모으고 있는 연출가 서재형. 그리고 최근 공연된 웰메이드 뮤지컬 <영웅>에 대본/작사가로 참여해 이제는 장르를 뛰어넘어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작가 한아름. 이들 콤비가 그 동안 검증 받은 역량을 2010년 신작 연극 <토너먼트>에서 선보인다.

<토너먼트>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서로 닮았으면서도 너무나 다른 두 형제가 펼치는 숨 막히는 도전의 과정과 치열한 삶을 그려내고 있다. 점선면 개념의 무대와 거기에 입체감을 실어주는 조명, 시대성을 살린 의상과, 대중가요에서부터 라이브로 연주되는 명쾌한 음색의 마림바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정서를 담아낸 음악으로 보는 즐거움에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바냐 아저씨(LG아트센터) 5.5~8, LG아트센터

세계가 사랑하는 연극의 거장 레프 도진이 이끄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이 2001년 <가우데아무스>와 2006년 <형제자매들>에 이어 안톤 체홉의 <바냐 아저씨>로 다시 돌아온다.

그간 실험적이면서도 진보적인 연극을 보여 온 레프 도진은 1983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이래, <모스크바의 하늘>, <집>, <형제 자매들>, <플라토노프 제목없는 희곡>, <체벤구르>, <갈매기>, <바냐 아저씨> 등 주옥같은 레퍼토리로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이름 없는 작은 극장에 불과했던 말리 극장을 세계적인 예술극장으로 키워냈다.

누이동생이 죽은 뒤 매부를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성심껏 대했지만 배신당하고 괴로워는 주인공 바냐의 이야기를 그린 <바냐 아저씨>는 등장인물이나 갈등 관계가 가족에게 상처받고 사랑에 좌절하는 우리네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어 다른 작품보다 이해가 용이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09년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살인마 잭>은 1월 31일, <헤드윅>은 2월 28일, <금발이 너무해>는 3월 14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8월 8일까지 공연한다. 그 외 끊임없는 러브콜에 시달리는 인기 뮤지컬 <그리스>, <루나틱>, <싱글즈>, <김종욱찾기>, 연극 <룸넘버13>,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쉬어매드니스> 등은 오픈런으로 2010년 내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예정이다.

박솔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