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박석원 개인전 《Accumulating Nature》 “자연 세계와의 조화 추구”
가나아트, 박석원 개인전 《Accumulating Nature》 “자연 세계와의 조화 추구”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3.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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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 보광, 오는 4월 16일까지
조각 작업 및 최근 평면 한지 작업도 선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자연에 내재된 물성을 탐구하는 한국 현대 추상조각의 거장 박석원(Park Sukwon, b. 1942) 개인전 《Accumulating Nature》이 가나아트 보광에서 오는 4월 16일까지 개최된다.

▲적의 2356 , 2022-2023, Black stone and stainless steel , 52 x 40 x 193 (h) cm (사진=가나아트 제공)

박석원은 60여 년간의 작가 생활을 통해 ‘분절’과 ‘결합’이라는 독자적인 작업 방식을 구축하고 조각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한국 현대조각사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1960년 홍익대학교 조소과에 입학한 박석원은 1968년 국전에서 국회의장상을 수상했고, 국전사상 조각분야 최연소 추천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문신미술관 등 국내 주요 미술기관은 물론 파리시립미술관, 후쿠오카시 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적으로도 그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적의 1628-C , 2016 , Steel, 30 x 30 x 30 (h) cm (사진=가나아트 제공)

이번 전시는 2008년 이후 가나아트에서 15년 만에 개최하는 박석원의 개인전으로, 그가 평생에 걸쳐 천착해 온 조각뿐 아니라, 최근 정진하고 있는 한지를 이용한 평면 작업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그의 예술 세계를 폭넓게 조명하고자 한다.

박석원은 작품의 재료를 가공하여 자연의 모습을 구현해내는 전통 조각의 관습에서 벗어나, 재료 그대로의 성질에 조형적 가치를 부여하고자 했다. 황폐한 전후 사회의 혼란을 담은 작업을 시작으로 덩어리를 쌓아 올리는 구조화와 축적이란 단계를 거쳐 마침내 그 안에 인간의 의식을 담아낸 박석원의 작품 세계가 총체적으로 시사하는 것은 '정신적 본질의 탐구'와 '자연의 몸짓'이다.

▲적의 2275, 2022, Korean paper on canvas, 130.5 x 162 cm (사진=가나아트 제공)

작가는 “쌓고 쌓이는 내 작업의 ‘적의적’ 의미의 본질은 바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이요, 윤회하는 삶과 진실의 은유적 세계 속에 존재한다” 고 말한다. 박석원은 다양한재료를 넘나들며 ‘분절’과 ‘결합’의 방법론으로 재료가 지닌 고유한 물성을 직접적으로 현시하고, 창작자로서의 권위에서 벗어나 자연 세계와의 조화와 합일을 추구한다.

이번 개인전은 조각계거장 박석원이 60여 년간 걸어온 여정의 단편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