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씨, 좋은 사람들의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걷기'
좋은 날씨, 좋은 사람들의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걷기'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2.08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영우 대표, '몽마르뜨 언덕' 뛰어넘는 세계명소는 시간문제

윤동주 시인이 주옥같은 작품의 시상을 떠올렸던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향해 가는 길은 따사로운 햇살이 쌀쌀한 날씨마저 녹여주었다.

▲출발지인 북인사마당 단체사진

지난 9일 있었던 ‘인사동에서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걷기’는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대표 박영우)가 주최하고 본지 서울문화투데이가 후원하는 행사로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했다.

▲ 인사동 거리
▲종로 3가 탑골 공원 앞

매월 첫째 일요일 오전 10시 인사동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시작해 피맛길, 북촌 가회동과 삼청동을 지나 경복궁, 청와대 앞길을 거쳐 서울 종로 인왕산 자락 청운공원 내에 자리한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오르는 코스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가회동 북촌 한옥 마을
▲청와대 앞 길
▲청와대 관저 앞에서 단체사진 한 컷

이번 행사는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박영우 대표를 인솔 하에 본지 이은영 발행인, 공광규 시인, 문정영 시인, 조흥식 전 헌병대 대장, 윤영준 원장, 이현주 연우 갤러리 관장 등 각계각층의 예술인들과 윤동주 문학학교 회원, 시민들 총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됬다.

▲인왕산 길
▲윤동주 시인의 언덕 올라가는 길 입구
▲윤동주 시인의 언덕 올라가는 길 입구에서 단체사진 한 컷

도착지인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자리 잡은 바위 앞면과 뒷면에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적인 시인 ‘서시’와 ‘슬픈 족속’이 새겨져 있었다. 그 앞에서 윤동주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시 낭송을 마치고 참석자 소개, 앞으로의 계획 등을 이야기했다.

▲시인 윤동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참여자들
▲'서시' 뒤에는 '슬픈족속'이 새겨져 있었다.

박영우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대표는 “미국, 일본, 호주에서도 ‘윤동주 시인의 언덕’ 은 유명하다. 곧 ‘몽마르뜨 언덕’ 같은 세계명소가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운을 뗀 뒤 “2월 16일 펼쳐질 윤동주 65주년 추모 행사를 전후해 미국, 일본, 호주에서도 연달아 추모식이 열릴 것” 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참가자들

또, “‘윤동주 시인의 언덕’ 걷기 행사가 활발하고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제주 올레길’ 처럼 큰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협조와 관심 바란다” 고 이야기하며 5월 1일부터 10일까지 펼쳐질 ‘윤동주 축제’와 8월에 연변대와 같이 윤동주 생가에서 펼칠 ‘윤동주 문학제’의 성공도 기원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좀 더 체계적인 활동을 위한 조 편성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모임답게 ‘별 헤는 밤’조, ‘자화상’조, ‘슬픈 족속’조 처럼 윤동주 시인의 시 제목들로 조 이름을 구성한 것이 특이했다.

▲시인 윤동주 영혼의 터에서 묵념하는 참가자들

언덕을 내려가기 전 전원이 ‘시인 윤동주 영혼의 터’에서 잠시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인 윤동주 영혼의 터’ 는 작년 9월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박영우 대표가 '윤동주 언덕'에 뿌리며 그의 영혼의 묘를 만든 것이다.

이날 행사를 모두 마치고 가진 점심식사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자주 만나서 친하게 지내고픈 좋은 분들이 많이 오셨다”, “좋은 날씨처럼 좋은 분들을 만나 행복하다” 는 등의 화기애애한 이야기로 서로간의 우의를 다지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다. 

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