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상영 보이콧에 대한 ‘시네마루’ 입장 발표
독립영화 상영 보이콧에 대한 ‘시네마루’ 입장 발표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2.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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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인들과 관객들의 시네마 천국 만들기를"

제1 독립영화전용관 ‘시네마루’는 지난 18일부터 ‘Just The Beginning, 1+1=!영화제'를 시작으로 관객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기획전 준비기간부터 독립영화 배급사들의 조직적인 방해와 독립영화인들의 보이콧 선언이 이어져 안타까운 모습을 자아냈다.

이에 전용관측은 "창작자들과 관객들의 만남의 장으로 펼쳐져야 하는 것이 독립영화 전문관" 이라면서 "관객들의 '볼 권리'를 볼모로 잡는 것은 창작자의 자세가 아니다" 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상업영화 배급사들도 하지 않는 행동을 지금 독립영화 배급사들이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모든 독립영화인들과 관객들을 위한 시네마 천국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래는 입장 발표문 전문.

 
첫째, 보이콧 선언에 참여하신 독립영화감독 120여 분들께 말씀 드립니다.

‘감독’이라는 직책을 내세워 보이콧을 선언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 깊은 우려를 먼저 표합니다.
자신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감독, 즉 창작자의 의무라고 전용관측은 판단합니다.
전용관은 그런 창작자들과 관객들의 만남의 장으로 펼쳐져야 합니다.
관객들의 ‘볼 권리’를 볼모로 잡아 싸우고, 보여줘야 할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창작자들의 작품은 그 작품의 수준을 떠나 창작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관객들의 볼 권리와, 창작자들의 보여줄 의무, 관객과 창작자를 만나게 해야 할 전용관의 책임은 같이 어울려 가야 되는 것이고 누구도 중간에서 그 연결고리를 잘라낼 권한은 없습니다.
그건 월권이자, 오만입니다.

둘째, 독립영화 배급사분들께 말씀 드립니다.

배급사들이 영화를 극장에 걸고 안 걸고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뭐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창작자가 관객과 만나고자 하는 바램을 외면하면서 배급을 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영할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긴 한숨을 쉬며 아쉬워하는 감독들의 얼굴을 보면, 여러분들이 하시는 그 행위가 과연 무엇을,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독립영화를 한 사람의 관객에게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 태동한 독립영화 배급사의 원래 목적을 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제1독립영화전용관 ‘시네마루’의 첫 만남에서 불거지는 프로그램의 변동은 전용관 운영진들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관객과 만나고자 하던 감독들의 열정을 무시하고 전용관의 파행을 바라며 꾸민 배급사들의 문제임을 분명히 밝혀 두고, 상업영화 배급사들도 하지 않는 이런 만행은 즉각 멈출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그런 배급사들의 담합에도 불구하고 제1독립영화전용관 ‘시네마루’는 독립영화가 관객에게 보여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말씀 드립니다.

셋째, 한국의 모든 독립영화인들께 말씀 드립니다.

제1 독립영화전용관 ‘시네마루’의 캐치프레이즈는, ‘만들어진 모든 영화는 관객과 만날 권리가 있고, 독립영화전용관은 관객과 창작자를 만나게 해 줄 의무가 있다.’입니다.
모든 영화들을 다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많은 영화들을 포용해 여러분들의 영화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계획입니다.
언제든 여러분들께서 만드신 영화를 가지고 전용관을 찾아 주십시오.
상영부터 배급지원, 해외 진출 및 부가시장에 대한 것까지 원 포인트 시스템으로 도움을 드릴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찾아드리겠습니다.
또한, 아마추어 영화인들을 위한 ‘시네마천국’ 정기 상영회와 영화단체를 후원하기 위한 ‘필름레지스탕스’ 정기 상영회를 통해 다양하고 폭넓게 영화인들이 단체들이 전용관을 이용할 수 있는 코너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의견들은 언제든 개진해 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한국의 독립영화를 사랑하시는, 한국에서 독립영화를 만드시는 창작자라면 그 어느 누구라도 저희 전용관에 오십시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모든 독립영화인들과 관객들의 시네마천국을 같이 만들길 희망합니다.

제1독립영화전용관 '시네마루'

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