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전 감독,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의 인연”
히딩크 전 감독,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의 인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4.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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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수 명예직 서울시향 홍보대사, 자체적 위촉은 처음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서울시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히딩크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올해 제3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얍 판 츠베덴과 오랜 인연이자 대한민국 축구팀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서울시향의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지난 1일
▲지난 1일 개최된 히딩크 전 감독의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 히딩크 전 감독

히딩크 전 감독은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같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평소 절친한 사이며, ‘대한민국 1호 명예국민’이자 ‘서울특별시 명예시민’이다. 지난해 1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서울시향을 이끌게 됐다고 전하자 히딩크 전 감독은 “제 친구 얍 판 츠베덴이 한국의 다른 팀인 서울시향을 이끌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라고 취임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서울시향 홍보대사직을 흔쾌히 수락했다. 서울시향 홍보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서울시향이 자체적으로 홍보대사를 위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딩크 전 감독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함께 5년간 서울시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히딩크 전 감독은 서울시향의 해외 순회공연에 동행하는 등 ‘매력도시 서울’ 전 세계에 홍보할 예정이며, 서울시향에서 ‘약자와의 동행’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복한 음악회, 함께!>, <아주 특별한 콘서트>와 연계한 프로젝트 홍보 등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트렌드와 시민들의 콘텐츠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서울시향의 각종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하게 된다. 

제일 좋아하는 운동으로 축구를 꼽은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히딩크 전 감독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지원하는 ‘파파게노 재단’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이 재단은 판 츠베덴이 부인과 함께 1997년에 설립했으며, 네덜란드 내 전문 음악 치료사를 연결해 재택 음악치료를 제공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이후 파파게노 하우스를 개소해 연구 센터를 두고 자폐 조기 진단, 치료, 음악 치료의 효과 분석을 하는 등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서고 있다. 

히딩크 전 감독은 20대에 일찌감치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해 선수 겸 코치로 활약했고, 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선수 생활을 병행하면서 특수학교에서 장애아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특히,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사회에 기여해야겠다고 결심한 히딩크 전 감독은 2007년 ‘거스히딩크재단’을 설립하여 장애인, 다문화가정, 취약계층 어린이들이 축구를 통해 희망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드림필드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2015년에는 히딩크재단을 본거지 네덜란드에서 한국으로 이전해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로 활동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판 츠베덴은 한국의 축구 선수들이 그랬듯 매우 열정적이고 창의적이다. 그가 지휘자로서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힌 히딩크 홍보대사는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축구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 공연에 참석하는 등 홍보대사로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