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2024 아트부산, “이번에도 우리 갈 길을 가겠다”
[현장에서] 2024 아트부산, “이번에도 우리 갈 길을 가겠다”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4.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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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부스 섹션 강화…외부 디렉터 선임
부산 아트위크와 연계, 로컬 F&B로 노포까지
아트라운드, “온라인으로도 아트페어 만난다”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부산’이라는 지역성을 고려해 아트, 휴양, 럭셔리 세가지가 결합한 아트부산이 올해도 ‘창조적 휴양’을 선사하고자 한다. ‘아트부산 2024’가 오는 5월 9일(목)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2일(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아트부산은 갤러리 부스 섹션을 강화한 가운데, 전 세계 20개국 127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미술계가 집중하고 있는 아시아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을 예정이다. 지난 2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아트부산2024' 기자간담회 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정석호 이사의 모습.
▲'아트부산2024' 기자간담회 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정석호 이사의 모습.

아트부산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전시의 다양성에 주목하는 커넥트(CONNECT) 특별展과 미술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깊이있는 인사이트를 나누는 컨버세이션스가 있다. 올해 커넥트 프로그램은 2012년 설립 이후 최초로 외부 디렉터를 선임해 프로그램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를 선정, 자체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홍익대학교 주연화 교수가 첫 디렉터로서 ‘아시아 아트신의 연대’와 ‘현시대 여성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구성한 총 8개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는 부산의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부산 아트위크’를 연계한다. 부산 아트위크는 아트부산 개최 기간동안 예술 (Art), 문화 (Culture), 미식 (Taste), 휴식 (Stay) 4가지 카테고리의 지역 내 공간들을 조명한다. 올해는 부산시민들에게 친숙한 노포까지 포함해 로컬만의 F&B를 소개하며 부산 전역을 문화예술 축제로 변모시키고자 한다. 아트위크 기간에는 로컬 레스토랑이 특별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며, 야간 개장과 밍글링 파티 등의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아티스트 콜라보를 통한 창조적 휴식을 제공하는 '아트 스테이'도 만나볼 수 있다.

디저털 서비스도 강화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아트라운드’는 앱을 통해 출품작에 대한 정보를 간편하게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작품에 대한 문의까지 이어갈 수 있어 참가 갤러리와 구매자 간의 소통을 보다 효율적으로 돕는다.

▲국제갤러리 출품작, Kim Yun Shin 김윤신, Add Two Add One, Divide Two Divide One 2019-27, 2019, Quebracho wood, 61 x 59 x 22 cm (사진=아트부산)
▲국제갤러리 출품작, Kim Yun Shin 김윤신, Add Two Add One, Divide Two Divide One 2019-27, 2019, Quebracho wood, 61 x 59 x 22 cm (사진=아트부산)

MAIN SECTION

MAIN(메인) 섹션에는 매년 높은 경쟁과정을 통해 선정된 갤러리들이 참여하고 있다. 개관 3년 이상 및 6회 이상의 기획전시 이력을 보유한 갤러리들만 참가할 수 있으며, 올해는 총 118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 하종현, 김윤신 등 국내를 대표하는 작가들뿐만 아니라,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칸디다 회퍼(Candida Hofer),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제니 홀저(Jenny Holzer), 줄리안 오피(Julian Opie) 등 글로벌에서 활동하는 23인의 작품을 아트부산 2024에서 소개한다. PKM갤러리는 2024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대표작가인 구정아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학고재 갤러리는 국내 중견작가를 집중 조명한다. 이미 국제 무대에서 조명받고 있는 이배, 전광영 작가와 더불어 한국의 자연미를 캔버스에 담아낸 강요배, 송현식 작가 그리고 겹회화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장승택 작가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나아트는 실을 엮은 대형 설치작품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시오타 치하루(Shiota Chiharu)의 단독부스를 선보인다. 2020년 부산시립미술관에서의 전시 이후 4년 만에 큰 규모로 부산에 소개될 예정이다. 갤러리현대도 가장 큰 부스로 아트부산에 참여한다. 세계적인 작가인 토마스 사라세노(Tomás Saraceno)와 로버트 인디에나(Robert Indiana)의 작품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며, 갤러리현대에서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 '에디션R'의 첫 번째 작가인 김민정, 도윤희, 정주영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의 이머징 갤러리로는 아뜰리에 아키, 유스토/지너(YUSTO/GINER), 드로잉룸, 초이앤초이 갤러리, 에프레미디스(EFREMIDIS) 등이 주목받고 있다.

▲biscuit gallery 출품작, Miyu Yamada 미유 야마다, Memories, 2023,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91 x 72.7cm
▲biscuit gallery 출품작, Miyu Yamada 미유 야마다, Memories, 2023,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91 x 72.7cm (사진=아트부산)

FUTURE SECTION

FUTURE(퓨처) 섹션은 유망 신진 갤러리의 참여를 지원하고, 유망한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부각시키고자 한다. 설립 1년 이상, 3년 미만의 갤러리, 혹은 MAIN 섹션에 참여한 갤러리 중 만 40세 미만 작가의 단독 전시를 희망하는 갤러리가 참가 신청할 수 있다. 최종 선정된 갤러리에게는 같은 규모 대비 20% 할인된 금액으로 부스를 제공한다.

올해 FUTURE 섹션에는 프람프트 프로젝트, 페이지룸8, 갤러리 언플러그드, 푸시투엔터, 로이갤러리, 별관, 스페이스 카다로그, 학고재, 비스킷 갤러리(biscuit gallery) 총 9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페이지룸8은 볼록 판화기법인 리노컷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한지민 작가를 소개한다. 일본의 비스킷 갤러리는 귀여운 구상과 대비되는 깊이있는 감상을 전달하는 일본의 작가 미유 야마다(Miyu Yamada)의 작품을 선보인다. 학고재 갤러리는 MAIN에 이어 FUTURE 섹션을 통해 이미 그려진 그림 위에 작업을 반복해 이미지를 중첩하고 누적하여 파편화된 화면을 만들어내는 허수영 작가의 신작을 공개한다.

전진하는 아트부산

신규 참여 갤러리는 총 26곳에 달한다. 서인갤러리, 갤러리밈, 띠오, 갤러리 인 등 21개 국내 갤러리와 레히빈스카 갤러리(Lechbinska Gallery, 취리히/두바이), 위 콜렉트 (WE COLLECT, 마드리드), 비스킷 갤러리(biscuit gallery, 도쿄/가루이자와), 아트 트라이베카 (Art Tribeca, 뉴욕), 미스 갤러리 (MYTH Gallery, 상트페테르부르크)등 5개 해외 갤러리가 올해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한다.

▲조현화랑 출품작, Kanghoon Kang 강강훈, 해는 진다, 2022, Oil on canvas. 259 x 194cm (사진=아트부산)

아트부산이 2012년 부산, 경남지역의 문화 인프라 발전을 위해 설립된 이후, 부산의 아트신과 지역성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아트페어인 만큼 지역기반의 화랑도 다수 참여하며 로컬 아트신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올해 아트부산에 참가하는 부산·영남권 갤러리는 조현화랑, 갤러리신라, OKNP, 리안갤러리 등 총 28곳으로, 전체 참가 갤러리 중 약 21% 비율을 차지한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의 진행을 맡은 아트부산 정석호(36) 이사는 ‘외부디렉터를 선임하게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전에는 전체를 아우르는 메시지나 주제 없이 개별 작가, 개별 전시의 유명세에 의존했다면 올해부터는 '커넥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새로운 담론과 메시지가 함께 제시되기를 바랐다"라며, "상업씬에 대한 이해도도 두루 갖추고 있고,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조현아 교수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답변했다.

정석호 이사는 '얼마 전 개최된 홍콩 아트바젤 방문을 통해 봤던 가능성이나 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트바젤 같은 페어가 한국에서 열렸을 때 국가나 지역의 아트 씬에 남는 영향이 과연 순기능만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가자'라고 마음 먹게 됐다. 그런 마음가짐이 '디파인 서울' 등의 좋은 행사를 기획하게 한 것 같다. 이번에도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가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아트부산2024는 오는 5월 9일부터 12일까지는 VIP와 언론에 선공개된다. 일반 방문객은 10일부터 12일까지 방문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artbusa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