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컨템포러리 아트의 어머니, ‘리지아 파페’ 아시아 최초 개인전
브라질 컨템포러리 아트의 어머니, ‘리지아 파페’ 아시아 최초 개인전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4.0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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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화이트 큐브 서울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등 50여년의 작품 세계 조망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브라질 예술계의 선구자 리지아 파페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 열린다. 화이트 큐브 서울은 오는 5월 25일까지 리지아 파페(Lygia Pape,1927~2004)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선보인다. 

▲Lygia Pape 개인전 전경
▲Lygia Pape 개인전 전경 (사진=화이트큐브 서울)

브라질 신(新)구체주의 운동의 주축으로 브라질 현대 미술의 부상에 크게 공헌한 것으로 평가받는 리지아 파페는 50년의 예술 여정을 통해 작품과 관객 사이의 공간적 역학관계를 탐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추상화를 제시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서거 20주기를 맞아 기획됐다. 회화, 판화, 조각, 영화, 퍼포먼스, 설치를 아우르는 예술적 실험의 지평을 한눈에 조망하고자 한다.

리지아 파페는 1927년 브라질의 노바 프리부르구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성인이 됐다. 1950년대 초, 리오 데 자네이로 (MAM 리오) 현대 미술관에서 수학 중이던 그는 여러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과 ‘그루포 프렌테(Grupo Frente)’를 결성했다. 이들은 1930년대 이래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은 구체미술(Concrete Art)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구상미술에 치우쳐 있던 당대 브라질 모더니즘의 관습을 거부하고, 관찰된 실재에 얽매이지 않는 기하학적 추상화를 추구했다. 이후 파페는 엘리우 오이티시카와 리지아 클라크와 함께 브라질 신(新)구체주의 운동(Neo-Concrete movement, 1959~1960년대 초)을 주창하고, 이를 통해 구체미술 실험을 한 차원 더 높이 끌어올렸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파페의 생애 후반기에 완성된 ‘테이아(Ttéia’) 연작 중 장소 특정적 작품인 ‘테이아(Ttéia) 1, B’(2000)다. 갤러리 한쪽 코너에 여러 줄의 팽팽하게 당겨진 금색 실을 교차하여 찬란한 빛의 기둥들을 드리우는 이 작품은 전기작 ‘Tecelares‘ 판화와 ‘Desenhos’ 드로잉에서 두드러지는 기하학적 짜임의 구조를 연상시킨다. ‘테이아(Ttéia’) 연작은 파페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작가가 일생을 바친 기하학적 추상화와 상호 작용에 대한 탐구의 결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념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요일과 일요일은 휴관이며,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