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에 새긴 ‘태권 브이’…성태진 작품展 《태권V를 기다리며》
목판화에 새긴 ‘태권 브이’…성태진 작품展 《태권V를 기다리며》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4.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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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12, 대구어린이세상 3층 갤러리 눈빛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중장년층의 추억이 담긴 70년대 로봇 애니메이션, ‘로봇 태권V’를 주제로 하는 전시가 열린다. 대구어린이세상은 오는 5월 1일부터 12일까지 성태진 작가의 작품전《태권V를 기다리며》를 갤러리 눈빛(어린이세상 꿈누리관 3층)에서 개최한다. 

▲성태진, 절규
▲성태진, 절규

성태진 나무판에 그림과 글을 조각칼로 파내고, 그 위에 화려한 형광색과 원색들을 채색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판화작가다. 그는 추억의 로봇 캐릭터를 재해석해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가는 1974년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나 대학 2년 때 전공인 컴퓨터공학을 접고 역사와 미술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미술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추계예술대학과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판화)를 전공하고, 국내는 물론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며 꾸준하게 자신의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76년 극장용 장편 만화영화로 탄생한 ‘로봇 태권V’를 주제로 한다. ‘태권V’라는 대중적 상징을 중심으로, 작가는 우리 삶의 근본적인 인간성을 탐구하고, 애니메이션 속 로봇을 의인화한 회화작품과 설치작품 등을 통해 인간적 희망과 믿음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작품은 사회적 무관심과 소외감, 우리 시대의 기술 발전 속에서도 소중히 지켜야 할 무형과 유형의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적 기억을 조명한다.

▲성태진, 넓은벌동쪽끝으로 (사진=대구어린이세상)
▲성태진, 넓은벌동쪽끝으로 (사진=대구어린이세상)

그의 작품 제작 방식은 전통적인 나무판에 한글과 그림을 새기는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이 고유한 방식은 팔만대장경을 새겼던 우리 조상들의 정신을 현대 미술에 반영한 것으로, 개인적 염원과 한국 문화의 정신을 예술 속에 통합시켜 ‘태권V’를 한국적 에너지의 상징으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공감각(共感覺)적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대구어린이세상 김정학 관장은 “성태진 작가의 작품전 '태권V를 기다리며‘는 우리 모두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줌과 동시에 그 시절의 순수함과 희망을 현대 사회에 여러 가지 모습으로 투영시키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라며, “이 전시를 통해 방문객들이 자기 내면의 영웅을 다시 발견하고, 그 힘을 우리 모두의 일상에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시 기간동안에는 이색 포토존과 체험키트,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