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을 재료 삼아 뼈를 세우다…인사아트센터 김권룡展 《근골 (筋骨)》
철근을 재료 삼아 뼈를 세우다…인사아트센터 김권룡展 《근골 (筋骨)》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4.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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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4.15, 인사아트센터 경남갤러리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공업용 재료인 철근으로 뼈대를 세우는 작가, 김권룡의 전시가 열린다. 오는 15일까지 인사아트센터 경남갤러리에서 김권룡과 옌차오(严超)가 함께 하는 두 개인전으로 이루어진 《제3의 강둑》展이 개최된다. 그 중 김권룡의 《근골 (筋骨)》展은 철근을 주된 재료로, 자연과 사물의 물성에 대한 김권룡의 사유를 담았다.

▲김권룡, 시간 时间, 철근·철판, 36×19×11cm, 2024
▲김권룡, 시간(时间), 철근·철판, 36×19×11cm, 2024 (사진=네오룩)

김권룡의 조각은 기성품인 철근을 골(骨 뼈)로 하고 사죽(絲竹), 캡슐, DNA의 이중나선 구조 등 창작의 의향을 근(筋 힘줄)으로 하여 고온의 불과 전통적인 수작업의 단조로 조각“신체”의 병합을 완성했다. 강철의 냉엄(冷峻)함 속에는 인문학적인 배려와 형식적 운치가 녹아있다. 

김권룡의 작품은 극사실주의에서부터 시작됐다. 재료의 운용, 형태의 변형과 구조의 설계까지 모두 심미적 언어 시스템 하에서 표현 방식의 변화를 추구했다. 2014년 김권룡은 기성품을 재료로 사용한 작품을 시도한다. 수많은 열쇠를 연결해 개념적으로 접근, 열쇠를 모아 다양한 자물쇠 모양으로 변환시켰다. 

이번 전시에서 주가 되는 재료는 철근이다. 기성품으로서 나선형 철근은 공업의 특성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생활 어디에서나 있지만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모든 건축물의 기초 재료인 나선형 철근은 시멘트 속에 묻혀있다. 건축물 본체에 있어서 시멘트가 건축물의 골격이라면 그 경맥(經脈)은 철근이다. 김권룡 최신 작품에 다양한 모델의 나선형 철근을 소재로 사용했다. 

▲김권룡, 오죽 乌竹-3, 철근, 고벽돌, 46×23×11cm, 2024 (사진=인사아트센터)
▲김권룡, 오죽(乌竹)-3, 철근, 고벽돌, 46×23×11cm, 2024 (사진=네오룩)

'오죽(烏竹)' 시리즈는 세 가지 부동한 굵기의 모델을 선택해 길이 별로 절단했으며, 두 철근 절단면을 고온에 가열하고 수작업 단조 후 다시 연결해 대나무 마디를 형성했다. 잎은 작은 크기의 철근을 택하여 한끝은 대나무 본체에 용접하고 다른 한 끝은 비스듬히 날카롭게 절단했다. 간결하고 단조로운 절단, 단조, 담금질, 템퍼링 등 전통적인 공정을 거쳐 철근의 물성을 '오죽'의 견인한 질감으로 변화시켰다. 

"캡슐"은 더 직접적인 언어를 사용했다. 일곱 개의 서로 다른 굵기의 철근을 여러 기장으로 절단한 후 양 끝을 둥글게 모양 잡고 거울처럼 광을 낸 후 강판 베이스 위에 배치했다. 

이번 전시 기획을 맡은 큐레이터 펑시(馮兮)는 “나선형 철근은 골격, 개념은 맥락, 언어의 전환은 근과 건, 시각으로 보이는 것은 살과 껍데기다. 김권룡의 창작은 광활한 언어구축 능력에 있으며, 여러 번의 언어 전환으로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간결하고 깔끔하다. 동시에 그는 독립적 사고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삶이 주는 문제의식을 찾고 질문의 "침(針)"으로 현실의 아픈 곳을 탐색한다”라며 이번 전시를 평가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전시 관련 문의는 (0)2.720.4354/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