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에서 본질을 보다…김병칠 초대전 《Anima 씨앗, 우주를 품다》
씨앗에서 본질을 보다…김병칠 초대전 《Anima 씨앗, 우주를 품다》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4.12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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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4.27, 갤러리세인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 새로운 조형미를 탐구해오고 있는 김병칠 작가의 9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갤러리세인은 오는 내일(1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김병칠 초대전 《Anima 씨앗, 우주를 품다》를 개최한다. 

▲Anima P2403, mixed media on canvas & wood, 100.0x80.3cm, 2024
▲Anima P2403, mixed media on canvas & wood, 100.0x80.3cm, 2024

김병칠 작가는 동양사상과 동양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적인 미를 작품에 담아낸다. 사물과 대상을 감각의 눈과 이성의 눈을 넘어서, 관조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계관을 가지고 작업을 천착해오고 있다. 

전시 타이틀, ‘Anima - 씨앗, 우주를 품다’는 작가의 작품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Aanima’의 어원은 ‘영혼’, ‘삶의 호흡’, ‘활동하는 것’이라는 뜻 의 라틴어다. 또한, 융(Carl Gustav Jung)은 남성의 무의식 속에 원초적으로 부여된 여성적 특징을 나타내기도 한다. 작가는 ‘Anima’의 어원에 집중하며, 경쟁적이고 공격적이며, 수직적인 자세가 아닌 인간과 자연의 전일적인 개념인 생태적인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Anima M2401, mixed media, 25.5x17.0x13.0cm, 2024
▲Anima M2401, mixed media, 25.5x17.0x13.0cm, 2024

작가는 우리가 관념을 통하여 표상만을 보면 존재의 진실, ‘본질을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 작가는 보이지 않는 것, 형상이 아닌 작은 씨앗에 녹아 있는 진리를 보고 있으며, 내면의 심상들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의 작업들은 캔버스에 닥종이 재료를 가지고 형태와 화면을 만들어 천연 안료로 채색하여 올리는 방식의 기법에 충실했다면,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은 백자의 미에 회화적 필치를 더한 한국의 담백하고 순수한 미감에 집중했다. 또한, 본질을 포획하고자 하는 작가의 사유와 재료에 대한 탐구를 통해 기존 작업과는 달리 새로워진 표현의 작업세계를 담았다.

갤러리세인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역할에 치중해 본연의 내면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는 불완전한 우리들에게 한국인의 심성이 담긴 백자와 씨앗이 주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마주하며 본질을 성찰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