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박인건 국립극장장 “한국을 대표하는 공공예술기관 ‘국립극장’,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Special Interview] 박인건 국립극장장 “한국을 대표하는 공공예술기관 ‘국립극장’,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4.17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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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공연장 거친 40년 경력의 예술 경영ㆍ행정가
우리나라 유일 제작극장, 공연 횟수 200회까지 확대 목표 
무장애 공연 적극 지원, 6월 여성 농인 배우들이 펼치는 <맥베스> 선봬
올 연말, 5년 만에 마당놀이 부활…“장기 공연으로 구상 중”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발행인ㆍ진보연 기자] 1950년 서울 태평로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의사당)에서 창립된 국립극장은 6·25 전쟁 발발 후 1953년 대구 문화극장, 1957년 서울 명동 시공관(현 명동예술극장)으로 옮겼다가 1973년 10월 현재 위치로 이전해 남산 시대를 맞이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10월부터 진행한 리모델링을 통해 2021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관객 중심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문화광장에서 해오름극장 로비로 이어졌던 거대한 돌계단을 없애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서 개방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감염병 일상화 시대에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무인 발권 시스템, 자동 검표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외형의 변화와 더불어, 관객들의 심리적 거리감을 없애고자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하면서부터 국립극장 접근성 높이기와 공연장 가동률 높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인건 국립극장장 ⓒ국립중앙극장
▲박인건 국립극장장 ⓒ국립중앙극장

이를 위해 대극장인 해오름극장 2층을 북카페로 만들어 상시 개방했으며, 공연 전후로 즐길 수 있도록 식당도 입점시켰다. 임기 동안 공연 횟수 연간 200회를 달성하는 것도 목표다. 공연기획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연기획부 내에 공연기획팀과 전속단체공연지원팀을 설치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야외 문화광장 행사도 확대한다. 기존 친환경채소시장 ‘아트 인 마르쉐’ 외에도 식물 마켓과 거리공연을 결합한 ‘아트 인 가든’, 북페어와 토크 콘서트를 결합한 ‘아트 인 북스’, 시민들과 함께 탈춤을 배우는 ‘아트 인 탈춤’을 새롭게 선보인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기획부장,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부장을 거쳐 충무아트센터 사장, 경기아트센터 사장,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관장, KBS교향악단 사장, 부산문화회관 대표,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이사 등 예술경영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전문가다.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립극장 극장장으로 임명됐다.

국립극장은 국립국악관현악단ㆍ국립무용단ㆍ국립창극단을 소속 예술단체로 두고 있다. 해오름극장, 달오름극장, 하늘극장 등을 통해 한국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과 호흡 중이다. 1년 반이라는 극장장 공석 이후 부담을 안고 수장 자리에 앉은 박인건 극장장은 지난 3월 취임 1년 차를 맞았다. ‘열린 공간, 열린 극장’을 강조하는 박 극장장을 만나 취임 후 내외부적인 국립극장의 변화와 앞으로의 지향점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3월 13일 취임 이후, 약 1년을 국립극장과 함께했다. 임명 전 1년 반 이상 공석이었던 자리였던 만큼 부담 혹은 걱정이 컸을 것 같은데, 그간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극장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가 1년 반, 2년 가까이 지속되다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정리가 필요한 부분들이 많았지만 그 중 가장 시급하다고 느꼈던 건 국립극장 소속 3개 예술단 수장들에게 명칭을 새로이 부여하는 일이었다. 단장이라는 호칭을 통해 예술적 권한과 더불어 단원들을 통솔하는 리더십이 발휘되리라 생각했다. 단순한 변화처럼 보이지만, 이걸 바꾸는 데만 3~4개월이 걸렸다.

공연장은 서비스업이다. 즉, 무대에 서는 예술가와 공연을 빌리는 사람,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오자마자 극장 안팎을 깨끗하게 했다. 외벽 청소, 공사 자재 정리 등 사소한 것까지 신경쓰려 노력했다. 해오름극장 로비 공간에 북카페를 개설하고, 식당을 입점시킨 것도 관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앞으로도 관객과 아티스트 등 극장을 이용하는 이들이 만족할 수 있을 만한 환경 조성을 위해 세심한 눈길로 바라보겠다. 

이런 환경 개선의 노력 덕분인지, 해오름극장 로비가 상당히 밝아지고 직원들의 친절도와 서비스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지난 2021년 리모델링을 마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전경
▲지난 2021년 리모델링을 마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전경

취임 초기부터 강조했던 ‘제작극장으로서의 국립극장’ 면모 강화를 위해 임기 내 공연 횟수를 연 200회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국립극장은 제대로 된 형태를 갖춘 유일한 제작극장이다. 무대장치부터 세트, 소품, 의상 등 공연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자체적으로 만들어낸다. 대문에 무대 인원만 해도 다른 곳의 2배에 달한다. 예를 들어 연출이 ‘지팡이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면 뚝딱 만들어주고, ‘그거 좀 짧은데’ 그러면 바로 알맞게 잘라 준다. 이런 극장은 대한민국에 국립극장밖에 없다. 더불어, 국립극장은 공연으로 수익을 내는 것보다 예산을 효과적으로 쓰면서 공연예술을 발전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제작비의 압박을 비교적 (다른 극장에 비해) 덜 받는다. 

다만,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다 보니 무대 셋업 기간이 너무 길다. 365일 중 무대 셋업기간을 빼면 110회 밖에 공연을 못 하는 상황이다. 이에, 셋업 기간을 좀 줄이고 공연기간을 늘릴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는 오자마자 150회로 늘렸다. 특히 하늘극장의 경우 가동률을 60%에서 90%까지 끌어올렸다. 대관이 미달인 경우, 공연 유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더불어, 자체 극장 또는 무대가 없는 국립예술단체들에게 국립극장 무대를 제공하려고 한다.  대관 심사에서 국립하고 민간이 같이 올라가면 국립이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진다. 예술의전당 사장에게 전화에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이냐 물었더니,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립은 국가의 지원을 받으니, 민간에게 우선적으로 대관하라는 공문을 받았다더라. 그러니 실질적으로 국립단체가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상황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국립 예술단장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 자리에서, 국립극장과 공동주최 형식을 통해 국립예술단체가 국립극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대관료는 무료로 하고, 티켓 수익의 일부를 국립극장과 나누는 방식을 제안했고 다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립오페라단과 교향악단, 합창단, 그리고 발레단의 올해 대관이 이미 하반기까지 완료됐다.

극장 리모델링 이후 객석 수가 줄어, 상업 공연 대관 신청도 줄어든 게 사실이다. 1200석을 이틀 매진 시켜봐야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1회 공연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업 공연이 빠진 자리에 국립단체가 존재감을 키우며 그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국립극장 자체 기획공연 좌석 점유율은 85%를 넘어 사실상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창극단뿐만 아니라 무용단과 국악관현악단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좌석 점유율을 9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와 공연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 공연 문화를 해외에 수출해 알리려는 시도는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반면, 아직까지 ‘공연 관람’을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국립극장 홍보팀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온라인 홍보 채널 팔로워가 10만 명을 넘어섰지만, 정작 국립극장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국민이 아직 많다. 국립극장을 좀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국립극장과 3개 예술단체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다. 부산의 경우, 공항에 내리면 두 개의 전광판이 보인다. 영화제와 불꽃놀이. 그게 이 도시의 상징인 것이다. 우리도 그러한 상징성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공항이나 역에 내리면 국립극장을 알릴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공항에 관광공사 부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MOU까지 연결이 됐다. 최근 몇 년간 국립극장 예술단체가 이룬 국내외 성과는 괄목할만하다.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의 경우 가디언즈에서 별 5개를 받고, 해외에서도 표가 없어서 관람이 어려울 정도였다.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한국적으로 풀어내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 에술단체를 더 널리 알리는 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그들이 공연을 보든 안 보든 이런 단체가 있구나 하는 인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명동예술극장이 상설 공연장으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에 공연장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국립극장 <세종의 노래-월인천강지곡>공연 장면
▲국립극장 <세종의 노래-월인천강지곡>공연 장면

올해 국립극장은 마당놀이를 5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맥이 끊겼던 마당놀이의 부활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마당놀이는 국립극장의 간판 공연으로 불렸는데, 내부 사정으로 중단된 후 맥이 끊긴 것이 안타까웠다. 이에 지난해 연말부터 마당놀이를 다시 살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논의를 이어왔다. 취임 직후부터 마당놀이 부활을 위해 애써왔으나, 국립극장의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해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국립창극단·무용단·국악관현악단)와 서양 오케스트라 등이 함께한 기획공연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으로 인해 조금 지연됐다. 올 연말에는 관객들에게 마당놀이를 다시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마당놀이는 국립극장이 꼭 해야 할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공연을 장기간 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하며 ‘세종의 노래’를 선보인 바 있다. 국립극장 산하 예술단체를 비롯해 서양 오케스트라와 합창단까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대기획이었다. 파격적 시도였던 만큼 공연에 대한 반응도 크게 갈렸는데, 작품의 메시지가 송년 공연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과 참여 예술단체의 어우러짐이 어색하다는 감상평들도 있었다. 내부적인 평가는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해당 작품은 50년 전부터 국립극장과 인연이 있던 한국 전통 공연의 대가들, 박범훈과 국수호, 손진책이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작품의 소재 자체가 종교적 색채가 두드러져 걱정하긴 했지만, 예술가들에게 작품에 대해 구체적인 요구를할 순 없기에 방향성만 제시하고 자율성을 줬다. 여러 예술단체의 참여로 작품의 다양성을 추구했으나, 동양적 칸타타와의 만남이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술의전당 근무 시절 작품인 ‘교향악축제’처럼 국립극장에서도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축제 계획이 있다면.

무용, 그중에서도 한국무용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새롭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왕이면 좀 더 큰 규모와 범위의 행사를 맡는 게 맞다는 판단이 들었다. 당장 새로운 축제를 만들어 어설픈 규모와 지속력을 가지는 것보다, 기존에 있는 축제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돕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국립극장은 지난해 9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PAMS(서울아트마켓)-SPAF(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동개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파트너십을 통해 행사 지원과 극장 협력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극장은 하드웨어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예경은 서울아트마켓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파워를 구축하고 있으니, 양 기관의 강점을 살려 발전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립극장의 야외 공간을 활용한 전통 연희단 축제가 생겨도 참 좋을 것 같다. 전통 연희를 하는 예술인들의 수가 예전과 비교해 많이 줄었지만, 그들이 매주 혹은 매달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상설 공연을 지원해준다면 다시 장르가 활성화되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이들과 마당극을 연계할 수도 있어 더욱 좋지 않을까.

좋은 의견 감사하다. 말씀 주신 의견도 꼭 검토해보겠다. 

▲국립극장 배리어프리 기획공연 <합★체> 공연 사진
▲국립극장 배리어프리 기획공연 <합★체> 공연 사진

지난해 말, 정부에서는 장애예술 지원 강화를 위해 ‘장애인문화예술과’를 신설했다. 국립극장은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부족함을 느낄 것 같은데 보완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전국에서 배리어프리 공연을 제일 잘 만드는 곳이 국립극장이라고 생각한다. 극장 기획 전체 예산 중, 배리어프리 공연에 투입되는 예산도 상당하다. 2~3년 전부터는 ‘장벽 없는 극장 만들기’의 일환으로 무장애 공연 제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시즌에 배리어프리 공연이 4편 정도 올라오는데, 대표작으로는 주인공 배우 옆에서 똑같은 의상을 입고 동선을 같이 하며 그림자 통역을 선보인 음악극 ‘합★체’, 농인(청각 장애인) 배우가 출연한 연극 ‘우리 읍내’, 뇌병변 장애인 배우와 함께한 연극 ‘틴에이지 딕’, 무장애 클래식 공연 ‘함께, 봄’ 등이 있다. 오는 6월에 선보이는 배리어프리 공연 ‘맥베스’는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 역을 모두 여성 농인 배우가 그려내는 완전히 새로운 극이다. 

무장애 공연으로 장애예술인과 장애인 관객들이 극장을 더 찾게 되면서 시설도 보완했다. 대극장인 해오름 지하분장실에 장애인용 화장실을 새로 설치하고, 뜰아래 연습장 입구 문을 휠체어 등의 출입이 쉽도록 자동문으로 바꿨다. 자막 위치 등을 고려한 장애인 우선 좌석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배리어프리 공연이, 장애인이 무대에 설 기회를 열어주는 역할도 하지만 장애인이 극장에 와서 작품을 무리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부장을 거쳐 경기아트센터 사장, KBS교향악단 사장,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이사 등으로 30년 이상 관련 분야에서 일했다.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활동하다 예술행정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 만큼 예술인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장점과 동시에, 전통 예술에 대한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전공 분야가 아니기에, 취약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취약한 게 맞다. 하지만 국악관현악단과 무용단이 있는 세종문화회관, 경기아트센터,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부산문화회관 등을 거치며 부족하나마 경험이 쌓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내가 맡은 역할은 국립극장의 예술단체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할 수 있게끔 지원하고, 문제가 있을 땐 해결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는 예술단이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며 창작 활동을 위해 전념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렇지 않고 외부 활동(출연)이나 레슨 등을 중심에 둔다면 그때부턴 극장 측에서도 관리 정책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즉, 나의 역할은 예술가들이 그들의 예술 세계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들이 받는 지원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인건 국립극장장 ⓒ국립중앙극장
▲박인건 국립극장장 ⓒ국립중앙극장

파주 무대예술지원센터의 건립은 어떻게 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운영계획도 좀 더 상세히 듣고 싶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설립하는 공간인 만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무대 관련 세트ㆍ의상ㆍ소품 등을 저장하는 공간이자 이러한 하드웨어를 활용한 전시 기획도 계획하고 있다.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연의 다양한 요소들을 가까이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 

극장장이 아닌 문화예술계 중진으로서, 문화예술계 안에서 꿈꾸고 있는 일이 있다면.

문화예술계로 넓혀서 봤을 때, 현재 김영란법으로 인한 기업들의 협찬이 어려운 상황이다. 많은 기업들이 문화단체에 관심을 갖고 지원에 힘써주면 좋을 거 같다.

국립극장을 찾는 관객들과 예술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

관객들은 공연을 보러 오기 전에 사전 정보들에 대해 알고 오시면 좋다. 극장에서 미리 제공하는 홍보물(공연 프리뷰, 기사 등)을 보고 공연을 보시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으실 거다. 국립극장이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공예술기관 무대에 오르는 예술가들은 관객들에게 최상의 기량을 선보이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무대에 올라 멋진 공연을 보여줬으면 한다. 예술가와 극장이 협력해 좋은 공연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