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코믹극 <이제 만나러 갑니다>
감동 코믹극 <이제 만나러 갑니다>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2.25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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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파 아버지로 변신한 이봉원, 4월 11일까지 대학로 챔프예술극장서 공연

이봉원이 연극 무대서 열연 중이다.

지난 1월 22일부터 시작한 연극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중인 이봉원이 작품에 아이디어 내랴, 배우로 연기하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사업으로 망해 시청자들의 우려와 연민의 대상이었던 그가 20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가슴에 품은 순정파 아버지 역으로 관객을 찾았다.

그는 “숨소리까지 전달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 소극장이 좋다”며 120석 정도 규모의 챔프예술극장에서의 공연 출연에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연극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가슴에 묻어 둔 아내를, 새로운 삶을 찾아 줄 아들을, 하늘에서 남편과 아들의 마음 속에 담은 기억을 찾아 떠나는 가족의 사랑여행에 관한 이야기다. 이제야 만나러 가는 가족의 절실함과 이제야 만나게 되는 행복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연극에는 따뜻한 감동이 스며있다.

한편 대학로 챔프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공연 오픈일 하루 전인 21일 저녁 공연에는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함께 백혈병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단독공연을 올린 바 있다. 이날은 백혈병을 투병 중인 환자들과 가족 80여명을 초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봉원은 “대학로에서 연기자로서 또 다른 도전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번 작품에서 “방송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선보여 순정파 아버지의 순수함으로 대학로를 찾은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겠다”고 밝혔다.

입가엔 미소가, 눈가는 촉촉해지는 연극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4월 11일까지 대학로 챔프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그간 방송은 물론 본업에서조차 떠나있던 이봉원이 돌아왔다. 20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를 가슴에 품은 순정파 아버지 역으로 관객을 찾은 이봉원. 지난 20일,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연극 <이주일과 심순애>와 <불량선생 오달국> <코미디 클럽에서 울다> 그리고 <이제 만나러 갑니다>까지 네 번째다. 이번 연극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창작극을 보다 보니까 그런 게 있다. 어떤 작품은 대본이 탄탄하지 못하고, 어떤 작품은 재미만 있을 뿐 감동이 없다. 그런데 이 작품은 대본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감동이 있다. 사실 이 작품이 <물망초 펜션>이라는 다름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작품이 좋다고 생각했다. 마침 연출로부터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출연 제의를 받았고, 수락했다.

작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겠다. 연습하면서 극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고 들었다.
아이디어라……. 대본 연습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극 사이사이에 애드리브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곤 했다. 물론 극의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감동이 살아야 하는 부분에는 확실히 살려야 하니까. 이 극 자체도 재미보다는 감동에 더 무게가 실린 작품이다.

하늘로 먼저 떠나보낸 아내를 그리워하며, 아픈 아들을 간호하는 순정파 아버지 역이다. 연기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아까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 극은 드라마다. 가족애를 다루고 있는 휴먼드라마다. 나는 이 극을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도 생각한다. 이 극이 정극이라서 무엇보다 신경 쓰는 점은 자연스러운 연기다. 연기 모토기도 하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서 극에서만큼은 그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 완전히 빠져들지 못하면 연기도 어색하고, 관객들도 금방 알아차린다. 역시 자연스러운 게 최고다.(웃음)

주변 사람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뭐라고 하던가?
주변 사람들이나 관객들 모두 놀라는 눈치다. 이 극에서 노출신(?)도 나오지만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나온다. 진지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모습을 재발견했다고나 할까. 나 역시 관객들이 감동적인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면 동화되기도 한다.

관객들을 살폈더니 눈물을 흘리는 여성 관객들이 많았다. 그런 면에 있어 이번 정극 도전은 성공인 셈이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배역이 있나?
욕심이 많아서일까. TV 드라마나 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도전해보고 싶은 특정 작품이나 배역이 있진 않지만 주어진다면 도전하고 싶다. 춤은 좀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지만.(웃음)

2010년 포부로, 안나프루나 등반을 공개 선언했다.
바쁜 일정을 쪼개 일주일에 두 번은 꼭 등산을 가고 있다.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기도 하고.  안나프루나 등반은 현재 스케줄 조정 중이다. 6박 7일 정도의 일정을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준비할 부분이나 조정해야 될 부분이 많다.
 
서울문화투데이 독자들에게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추천사를 부탁한다.
가족은 늘 곁에 있어서인지 쉽게 잊고 지내게 된다. 연극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기적이라는 것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일어나는 법이니까. 나도 이 극을 통해 기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이 분명 일어날 수 있으니 기적을 믿어보길 바란다.

SYNOPSIS
깊은 숲 속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물망초 펜션. 이민을 앞두고 20년 전 먼저 떠난 아내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펜션을 찾은 태준ㆍ준한 부자와 딸과의 갈등 때문에 가출한 매사에 엉뚱한 미영 여사가
우여곡절 끝에 한 방을 같이 쓰게 된다. 사사건건 부딪치는 태준과 그녀. 아직 어리지만 두 어른보다 나은 준한에 의해 몇 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기지만 엄마를 찾아 펜션으로 찾아온 미영의 딸 미미까지 합세하면서 이들은 평생 잊지 못할 믿기지 않는 밤을 보내게 되는데...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