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황의 '비싼교육 날로 먹자'
정민황의 '비싼교육 날로 먹자'
  • 학습컨설턴트 정민황
  • 승인 2010.04.08 11:3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을 거저 먹겠다구요?

-서울대 수학과 졸업
-진단과 처방 E-Guru 원장
-SAT,GRE강의
-수능메뉴얼 집필중

4, 5 살에 한글을 제대로 익히기도 전에 영어공부를 시작해 100만원대 영어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교적엔 영어전문학원을 5, 6년 다니면서 영어원서를 읽는다는 옆집 민지네, 방학마다 해외에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아예 2, 3년씩 조기유학을 다녀오는 지훈이네, 그것도 부족해서 아예 전 가족이 해외로 떠나고 아빠만 남아서 생활하는 민구네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우리 이웃들.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흔히 보는 조기 영어교육의 현장입니다.

 그것도 부족해 초등학교 5, 6학년 때 고1수학을 시작하고, 중2때 수1을 시작하여 중3 겨울방학 즈음에 고등학교 수학을 정리를 해야 한다는 다른 부모의 조언에 따랐지만 실제로는 고2 겨울방학에도 수학실력은 오히려 떨어지고 고3이 되자 아예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봐 왔습니다.

 이토록 온 가족의 역량을 총동원해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도 힘들어 하면서도 사교육에 모든 것을 투자하도록 해 대한민국의 사교육을 지탱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한민족의 우수한 두뇌와 높은 학구열이라 흔히 얘기들을 하지만 30여 년간 현장에서 직접 학부모의 뜨거운 교육열을 지켜본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올씨다’ 입니다. 순수한 의미에서 뜨거운 향학열이 아닌 지금 당장 서둘러 하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공포감과 남보다 좀더 일찍 시작해서 선두우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욕심이라 생각합니다.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라 했습니다. 자녀교육의 문제는 학부모 개개인이 풀어야 하는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공유하고 고민하는 공통적인 삶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교육은 학교나 학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우리의 삶에서 배우고 느끼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지닐 수 있다 할 것입니다. 학부모 한분 한분이  외부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주체성을 가진 실천적인 교육전문가가 되어갈 때에 우리 자녀들이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인재로 성장하게 됩니다.

 올바른 가정이 있어야 올바른 가정교육이 있으며, 올바른 가정교육이 있을 때 올바른 자녀와 올바른 교육이 나올 수 있습니다. 사랑 속에서 자란 아이가 힘든 일을 능히 감당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는 아무리 능력이 출중한 경우일지라도 외부 충격에 무너지는 경우가 숱하게 많습니다.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돼야 하며 부모가 올바른 교육관과 방법론을 가지고 있을 때에 어떠한 미신과 현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방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에 대해서는 우리 부모님이 가장 잘 알고 있지만 사소한 욕심 때문에 무리수를 두고 한번의 무리수 때문에 지속적인 곤란에 빠지게 될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개미지옥에 빠진 개미처럼.

 공포감과 욕심에 의해 비롯된 교육열이 제대로 된 교육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고 누구나 주장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만은 뭔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학원과 과외에 시간과 에너지를 퍼부어서 결국은 녹초가 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것이 지금의 교육현실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앞으로 ‘서울문화투데이’를 통해 교육현장에서 신의 소리처럼 다루어지는 자녀교육에 관한 미신과 오해에 대해 지적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해 독자 여러분의 고민을 하나하나씩 풀어나가는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학습컨설턴트 정민황   charmath@nets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