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천연기념물(11주), 보호수(214주)에 담긴 사연
[서울문화투데이=성열한 기자] 산책하기 좋은 요즘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까운 고목들을 찾아 서울의 역사와 전설을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600년 도읍 서울이 생기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묵묵히 그 자리에서 서울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들, 바로 나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고목 중 학술 및 관상적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은 대부분 종로 일대의 궁궐과 절에 있다. 천연기념물의 가치에 버금가는 노거수로 특별히 보호할 가치가 있거나 설화와 전설을 담고 있는 나무도 많아 서울시에서는 214주의 보호수를 관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는 도봉구 방학동 은행나무다. 이 나무는 1968년 당시 수령이 830년 이었으니 올해로 871세가 됐다. 보호수 1호인 이 나무는 높이 25m, 둘레 10.7m로 서울시 보호수 중에서 가장 크다.
자기 스스로 가지를 불태워 나라의 위태로움을 미리 알려주는 ‘애국나무’로도 불리는 이 나무는 박정희 대통령 사망 1년 전인 1978년에 불이나 소방차까지 동원된 바 있다. 아울러 1.2m 달하는 나뭇가지에 돋아난 일종의 뿌리로 여인의 젖가슴을 닮아 붙여진 유주를 갖고 있어 예로부터 이 나무에 빌면 아들을 낳게 해주는 신령수로도 통한다.
스토리텔링이 화제인 만큼 나무와 그 나무가 갖고 있는 사연들을 아이들과 함께 나눈다면 유익한 학습이 될 것이다. 가까운 궁궐 그리고 우리 동네 나무들을 유심히 살펴보자. 생각지도 못한 구구절절한 사연의 주인공일지도 모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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