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망각
유월의 망각
  • 강애나 시인
  • 승인 2010.06.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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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서울문화투데이

 

유월의 망각          강애나

가시 세워 더욱 빨간 유월 장미꽃잎


우울한 하늘 폭우 땅에 꽂는 이유는


피로 얼룩져 풀밭 덮었던 항상 잊지 않던 소리 돌아 볼 때


온 힘 다해 악 쓰던 군화가 펄펄 뛰던 산 언덕엔 억새들 거친바람


총대 메고 젊은 청춘 쓰러져 안개처럼 스친 자리


유월, 우리들 가슴속에 울부짖음으로 살아 있어라


의무에 처절했던 청춘,


문득


신발 벗고 어미품으로 달려들 아들들아


그대들은 유월장미 흩어져 밟힌 꽃잎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