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서울, 나마스테> 관객과의 대화 현장
연극 <서울, 나마스테> 관객과의 대화 현장
  • 이상정 인턴기자
  • 승인 2010.07.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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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지금도 나는 이주노동자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이상정 인턴기자] 연극 <서울, 나마스테>의 연출자와 원작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 김태훈 연출, 박범신 작가(좌로부터)

지난 7일 남산예술센터에서 연극 <서울, 나마스테>의 김태훈 연출과 박범신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연극을 관람한 후 관객들은 연극형식이 약간 생소하다고 평했다. 김태훈 연출은 “이 연극은 다문화가정과 다문화에 대한 연극이므로, 무대장치와 배경에 있어서 이질적인 두 개의 요소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의도했다”며 “외국인들이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사보다는 춤과 상황극을 통해 내용을 전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극은 이주노동자에 관한 이야기인 만큼, 사회적 약자에 대해 생각해보거나 그들을 돕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박범신 작가는 소외받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문학이라고 단언했다. “소외된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소설을 쓴다고 할 것”이라며 “가장 잘하는 것을 통해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극중 인물 ‘신우’의 삶이 너무 고통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범신 작가는  “신우는 상처받은 인물이지만, 극중에서 보이는 헌신적인 자세로 모두의 어머니가 될 수 있는 여성으로 설정하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박범신 작가는 “나도 젊었을 때 두려움에 떨면서 혼자 서울로 상경했다. 지금도 ‘나는 이주노동자다’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며 “이주노동자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낯선 땅에서 온 사람들의 서글픈 이야기, <서울, 나마스테>는 7월 11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