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전설이 살아난다 ‘강서중묘 사신도’
고구려의 전설이 살아난다 ‘강서중묘 사신도’
  • 이상정 인턴기자
  • 승인 2010.08.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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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중묘 고분 내 사신도 공개로 고구려의 미의식 탐구

[서울문화투데이=이상정 인턴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고구려 후기 무덤벽화를 대표하는 강서중묘의 사신도를 모은 테마전 <강서중묘 사신도>를 17일부터 11월 18일까지 선사 고대관 고구려실에서 전시한다.

▲ 강서중묘 고분내 천장도

6세기 이후 고구려 무덤 벽화에 등장하기 시작한 사신(四神)을 통해 고구려인들의 미의식과 내세관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테마전 <강서중묘 사신도>에서는 벽화와 강서중묘의 형태가 공개되며 벽면의 사신도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준비돼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벽화의 모사도는 무덤 벽화를 실물 크기 그대로 그린 것으로 고구려 무덤벽화 모사도 중 가장 먼저 제작된 것이다. 강서중묘의 사신도와 천장 그림 모두가 국내에서 한 자리에 전시되는 것은 이들이 세상에 알려진 지 100여년 만에 최초로 이뤄지는 일이다.

▲ 백호

강서중묘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유산으로, 남포시 강서구역 삼묘리(三墓里) 마을 앞 평야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세 개의 대형 무덤 중 높이 약 8.5m의 대형 봉분을 가지고 있는 돌방무덤이다.

무덤의 널방 네 벽과 천장, 천장 고임에는 돌 벽면에 벽화를 그려 무덤 내부를 장식했다. 벽화에는 사신(四神), 하늘 연꽃, 해와 달, 봉황 등 신령스러운 존재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하늘의 별자리와 네 방위를 관장하는 존재인 사신(四神)은 기품이 있고 힘찬 느낌의 조형미와 흰색·붉은색·녹색·황색 등을 적절히 배합해 표현한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 특히 남쪽 입구에 마주보고 나란히 서 있는 주작 한 쌍의 세련된 자태와 포효하는 청룡․백호의 환상적인 분위기가 기대를 모은다.

▲ 주작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강서중묘 사신도뿐만 아니라 평양 지역과 지안(集安) 일대 고구려 무덤 벽화 속에 등장하는 사신도의 다양한 모습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이들을 통해 고구려인들이 바라보는 사신(四神)의 여러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사신(四神)과 함께하는 특별한 체험 <강서중묘 사신도>는 11월 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