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이상정 인턴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고구려 후기 무덤벽화를 대표하는 강서중묘의 사신도를 모은 테마전 <강서중묘 사신도>를 17일부터 11월 18일까지 선사 고대관 고구려실에서 전시한다.
6세기 이후 고구려 무덤 벽화에 등장하기 시작한 사신(四神)을 통해 고구려인들의 미의식과 내세관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테마전 <강서중묘 사신도>에서는 벽화와 강서중묘의 형태가 공개되며 벽면의 사신도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준비돼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벽화의 모사도는 무덤 벽화를 실물 크기 그대로 그린 것으로 고구려 무덤벽화 모사도 중 가장 먼저 제작된 것이다. 강서중묘의 사신도와 천장 그림 모두가 국내에서 한 자리에 전시되는 것은 이들이 세상에 알려진 지 100여년 만에 최초로 이뤄지는 일이다.
강서중묘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유산으로, 남포시 강서구역 삼묘리(三墓里) 마을 앞 평야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세 개의 대형 무덤 중 높이 약 8.5m의 대형 봉분을 가지고 있는 돌방무덤이다.
무덤의 널방 네 벽과 천장, 천장 고임에는 돌 벽면에 벽화를 그려 무덤 내부를 장식했다. 벽화에는 사신(四神), 하늘 연꽃, 해와 달, 봉황 등 신령스러운 존재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하늘의 별자리와 네 방위를 관장하는 존재인 사신(四神)은 기품이 있고 힘찬 느낌의 조형미와 흰색·붉은색·녹색·황색 등을 적절히 배합해 표현한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 특히 남쪽 입구에 마주보고 나란히 서 있는 주작 한 쌍의 세련된 자태와 포효하는 청룡․백호의 환상적인 분위기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강서중묘 사신도뿐만 아니라 평양 지역과 지안(集安) 일대 고구려 무덤 벽화 속에 등장하는 사신도의 다양한 모습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이들을 통해 고구려인들이 바라보는 사신(四神)의 여러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사신(四神)과 함께하는 특별한 체험 <강서중묘 사신도>는 11월 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