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가을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운현궁에서 우리 한복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느껴보자.
(사)한국전통한복문화원(원장 조효순)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문화재청, 한국공예문화진흥원 등이 후원하는 ‘제5회 대한민국 한복·침선문화상품 공모대전 및 여성 예복으로 만나는 한복의 아름다움 고증제작전’이 4일부터 오는 6일까지 운현궁에서 선보인다.
첫날인 4일 펼쳐진 ‘제5회 대한민국 한복·침선문화상품 공모대전’ 시상식은 정양모 전 문화재위원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조효순 (사)한국전통한복문화원 원장, 강영숙 (사)예지원 원장, 신탁근 온양민속박물관 상임고문, 한상수 한상수자수박물관 관장,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 관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종규 명예회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고종을 즉위시킨 결정적 역할을 한 조대비(趙大妃)가 운현궁에서 살았다. 이러한 조대비의 3대손이 오늘 행사를 주최한 한복문화원 원장인 조효순 교수다. 할머니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에서 전통 한복 전시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고 축하할 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조효순 교수와는 1세기 간의 인연이 있다. 1999년 베트남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한복관련 전시회를 했을 때 알게 됐다. 지금은 21세기고 당시는 20세기니 1세기의 인연이지 않느냐”는 말로 좌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영숙 (사)예지원 원장은 “오늘 공모전의 수상자분들은 앞으로 더욱 좋은 옷(한복)들을 예쁘게 디자인해서 세계에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더욱 과시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란다”는 말로 축사를 대신했다.
이번 공모전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신탁근 고문은 심사평을 통해 “심사 기준은 뛰어난 전통성·예술성·실용성에 두고 진행했으며, 다양하고 훌륭한 작품을 접하며 전통과 현대를 포함하는 시간의 흐름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수준높은 작품들이 많았다”며 “특히, 학생들 작품이 수준이 높아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한복문화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모전은 대상 2명(수상자 / 임순옥 대상주덕주단 대표, 신경희 원광디지털대학 강사), 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5명을 포함 총 64명이 수상했다. 특히, 대상 수상자의 부상으로 선보인 황금골무는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대상을 수상한 임순옥 씨는 본지(서울문화투데이)를 통해 “나이 먹고 상을 타게돼서 부끄럽다”고 운을 뗀 뒤 “앞으로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다른 대상 수상자인 신경희 씨는 “그간 사찰의 꽃살문을 나무가 아닌 섬유를 통해서 표현해보려는 시도를 해왔는데, 그간의 노력의 결실을 이룬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조효순 원장은 "외할머니 조대비께서 사셨던 운현궁에서 의미있는 행사를 열게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운을 뗀 후 "대원군의 부인이셨던 조대비께서는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셨고 어머니에게 '녹조적의'를 물려주시면서 우리 전통한복의 맥을 이어가도록 하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 뒤를 이어 삼대인 나까지 한복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번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