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의 향연에 눈과 귀가 긴장하다
현대음악의 향연에 눈과 귀가 긴장하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3.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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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제 개막식, 뮌헨체임버오케스트라 공연
바이올린으로 연주할 수 있는 가장 가녀린 소리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듯 섬칫하게 다가오는가 하면 피치카토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며 어우러지고 자판위의 운지소리마져도 음악이 되는 연주가 벌어졌다.

개막식 공연은 뮌헨체임버오케스트라의 현대음악 향연이었다. 관객들은 새롭게 접하는 현대음악에 눈과 귀를 긴장시키며 숨을 죽였다.

▲ 연주가 끝나고 관객들이 열화와 같은 앙콜을 보내자 마에스트로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일으켜 함께 인사하고 있다.

특히 두번째로 연주된 한국 작곡가 김지향의 'Concerto Grosso'는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자가 관객석에서 연주를 하는 등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김지향 작곡가는 짧은 인터뷰에서" 현재음악은 어려가지 소재들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이 곡에서는 '공간' 이라는 재료를 부각 시켰다"고 밝혔다. 오늘 연주에 대한 평으로는"너무 만족 스럽다. 현악기들의 톤이 균일했고 내가 의도한대로 연주 했다"며 뮌헨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만족해 했다.

뮌헨체임버오케스트라와 생황연주자 마유미 미야타가 협연한 호소카와(T.Hosokawa)의 연주도 각광받았다. 고운 한마리 학처럼 단아한 흰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미야타는 파이프가 장착된 생황으로 아주 작은 파이프 오르간을 손에 든것 처럼 기도하듯 두손을 모으고 홀을 고요하게 울렸다. 특히 이 곡의 연주에는 호른의 이석준, 신주희, 트럼펫의 진은준, 트럼본 정희석, 퍼쿠션의 정수경, 김성훈 등 한국연주자도 함께 참여했다. 퍼쿠션의 비중이 부각되는 곡으로 웅장한 소리가 홀을 가득 메웠다

마지막에 미야타가 가녀리게 홀로 중얼거리는 단선율의 노래를 부르는듯한 가락을 연주하고 곡이 고요하게 끝마쳐지자 관객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그밖에 중국의 젊은 작곡가 초우의 작품(Chiu-Yu Chou)'In the Remains'도 연주돼 주목 받았다.

마지막 곡으로는 윤이상의 Kammersinfonie Nr.1 이 초연됐다. 뮌헨체임버오케스트라는 두번의 열화와 같은 앙콜을 받았으며 공연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