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으면 나 같은 의원 뽑겠다'
'나 같으면 나 같은 의원 뽑겠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4.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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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틀에서 중구 발전시키고자 시의원 출마 고려하기도

김 의원은 의사다. 대학시절에는 소아과를 전공했지만 성형의 남편을 만난 이후에는 성형외과 부원장으로 주로 병원관리와 상담일을 해 왔다. 남들은 병원 부원장일 하나만 하기에도 벅찰 텐데 떡 카페인 전통 찻집에 죽 집까지 운영하는 사장님이라니.

그 와중에 중구 의회 의원으로 당차고 똑 부러지는 의정활동을 담당해왔다. 그런 까닭에 집행부와도 종종 마찰을 빚어오기도 했다. 의정활동이 1년 남았는데 그동안의 소감을 묻자 정치가 김 의원이 생각한 것 하고는 많이 틀렸다며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 중구 김연선 의원

“참 많이 싸우고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많이 배웠고 구청 직원들이 미처 못한 환경개선 사업에 필요한 비용 17억 6천을 서울시에서 끌어오기도 했지요.

이제는 좀 할 만한데 주변에서 저를 어떻게 평가 하실지..공천받기가 그리 쉬울 것 같지는 않네요”라며 빙그레 웃는다.

김 의원은 지난 4년간 중구 내에 노인 요양 시설과 보험이 없는 사실을 알고 누구보다 이 일에 주력해 의사출신 의원으로서 체면을 좀 지켰다고 말했다. 각 구마다 다 있는 은빛사랑 요양 보호센터를 신당 2동과 필동에 각각 마련 한 것.

또 김 의원은 중구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더 큰 꿈을 갖게 됐다. 특히 20년이 넘도록 명동관광특구를 지켜온 사람으로 문제점을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가져왔는데, 그 연장선에서 시의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단다.

서울시 의원이 되면 전체 시 행정 속에서 중구와 연계를 한 일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명동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횡단보도를 만드는 일 이라고 했다.

“저라면 저 같은 사람을 뽑겠는데 대게 마당발로 원외 활동을 열심히 하고 다닌 것을 능력으로 보고 공천 때 영향을 주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런 게 부족해요. 선거를 한 번도 안 해 봤으니 자신도 없고요. 구정 활동을 하면서 보니까 중구가 간단하지 않고 서울시와 연계해서 같이 가야할 부분이 상당히 많더군요. 당장 회현 고가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계획이 곧 시행 될 테지만 특히 롯데 백화점 앞 횡단보도 설치가 긴급하게 필요합니다.

지하도가 산 넘고 물 넘는 마냥 한국 사람에게도 어려운데 외국인에게는 어떻겠어요? 이를 시정하면 롯데~신세계~명동~남대문이 하나의 축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게 되겠죠. 이 부분을 추진하려면 경쟁력 강화본부를 움직여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집행부와의 관계에서 ‘따끔한 지적’을 많이 하는 본인의 의정활동 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느끼나 라는 질문에는 ‘집행부하고 마찰이 있어야 당연한 것이 아니냐’라는 답을 줬다. 

“구 의원이 사사로운 이해관계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싸우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거죽만보고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이 비난을 하는 것 같더군요. 저는 구 의원이나 시의원은 당성이 없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천권을 따려고 지역구를 유지하면서 많은 비리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거든요. 제도는 앞서가고 있지만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 것을 보면서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 의원은 의정활동을 처음 시작한 계기부터 그랬지만 앞으로 계속 의정활동을 하게 되는 것 까지 든든한 ‘빽’에 의지하고 있다고 했다. 천주교 신자인 김 의원은 “이게 내 길이라면 그분이 주실 거고 아니면 안 줄 것” 이라며 “그 모든게 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도 요즘은 정치력이 많이 좋아 졌지요. 예전에는 어떤 부분에 있어 공무원이 무지한 것을 가르쳐야한다는 생각에서 목청 높여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선택과 집중’을 하지요. 다 가져갈 수는 없으니까요.”

최근 선심·전시행정을 탈피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의원에게 실질적인 주민 지원의 길은 무엇인지 묻자 실질적인 일자리를 창출해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일례로 관내 숭의 여대에서 디자인 창업 스쿨을 운영 중입니다. 디자인도 해야지만 디자인해서 물건 어떻게 팔 것인가 하는 문제를 도와줘야 한다고 느낍니다. 관학 협동으로 관은 하드웨어 제공하고 학교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서 일자리 창출하는 거지요.”

김 의원에게 의원활동의 의미는 뭘까.

“전혀 몰랐는데 해보니까 너무 새롭고 나로 인해 무언가 변화를 시킬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