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다문화가족의 실재
2011년 다문화가족의 실재
  • 주영빈 기자
  • 승인 2011.01.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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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지원 한국어 교육 수준에만 머물러, 음식문화 적응은 여전히 어렵다

여성가족부는 2011년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을 작년보다 100억원 가까이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센터에 인원을 확충하고 언어교육뿐만 아니라 경제적 지원까지 폭을 늘리려는 시도다. 하지만 다문화가족이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물적·정적 지원은 여전히 목마르다. 빡빡한 한국사회의 적응 또한 쉽지 않다. 이에 대해 본지는 다문화가족이 대한민국 국민로서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해 국가적인 지원과 제도 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서울문화투데이=주영빈 기자] 다문화가족 16만명 시대, 적지 않는 이민자들이 국내에 터를 잡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한해에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결혼을 통해 국내에 정착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이라 함은 국내인과 혼인해서 살고 있는 결혼이민자 혹은 한국국적을 얻은 사람과 이뤄진 가족을 통틀어 말한다.

다문화가족이라는 명칭이 생긴 것은 최근 일이다. 이민자들이 급격히 늘면서 다문화가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

▲ 다문화가족 모습

다만 이들이 국내에 잘 정착해 한국 시민으로서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들이 다각도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취업지원, 한국어강습, 외국어로 만든 책 제공(다문화가족 자녀가 외국어를 배울 수 있게끔), 생활정보리플렛, 국제결혼행복프로그램, 소비자교육을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책자를 외국어로 만들어 제공하는 등 교육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기초생활보장제도에서 자격이 되면 수급자로 지원받는데 2010년에는 2925명의 수급자가 혜택을 받았다.

서울시 또한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해 센터를 관리하고 지난해 9월 다문화가족팀을 신설, 중장기적 계획 수립 중에 있으며 다문화지원센터를 늘리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의 경우 국비 50%가 다문화가족에게 지원되며 나머지는 서울시 차원에서 50%를 지원한다. 지방의 경우는 국비는 70%를 지원하며 나머지 30%는 지방채를 통해 지원되고 있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정부 지원 중에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복지관에서 행해지는 한국어 강습은 사용자 만족도가 높다. 국내에 불편한 의사소통 때문에 힘들어하는 외국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최근 다문화가족의 지원 형태로 MOU계약을 통해 다문화지원센터의 다양한 혜택들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요즘 기업쪽에서도 다문화가족 지원이 활발한데 포스코는 2011년부터 다문화 가족을 위한 상담소 설치 관련해 MOU를 여성가족부와 체결했다. 

또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전국에 159개가 있는데 2011년에는 200개소의 신규점이 늘어날 예정이다.

다문화가족의 한국어 교육 지원 현황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다문화지원센터에 있는 외국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한국어 강습을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 김모씨(40세)의 경우 한국어강습을 통해 언어를 배워 의사소통이나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실제 다문화지원센터에서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한국어 학습소를 강화시키고 있다.

▲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이주 여성들

김씨는 한국말에 능숙했으며 주변 다문화가족한테 추천도 하고 어학뿐만 아니라 컴퓨터 활용 기술이라든가, 센터에서 지원되는 교육 관련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 활발한 한국어 지원을 통해서 언어 교육에 힘쓰고 있지만 다문화가족 2세들이 언어나 학교 적응에서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한다.

서울시의 다문화가족 학생은 초등학교에 3492명, 중학교에 817명, 고등학교에 280명인데4589명의 아이들을 학교 현장에서 돕기 위해 채용된 이중언어강사는 서울시 전체 총 63명뿐이며 그나마 중학교와 고등학교에는 한 명도 배치되어 있지 않다.

이중언어강사는 다문화가족 2세들을 위해 모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학습도 진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2세 자녀들에게 만족도가 꽤 높다고 한다. 현재 늘려가는 추세라고 하지만 중고등학교에서는 한 학교에 2세가족 학생들이 몰려 있는 경우가 드물어 수업 진행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한다.

이중언어강사의 경우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다문화가족에 대한 맞춤형 교육 지원을 위해 시작됐다. 현재 이중언어강사를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지만 인건비 지급 등 문제가 있어 올해에는 인원이 어느 정도 보충이 될지 미정이다.

하지만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중언어강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2011년에는 유치원에 30명의 이중언어강사가 파견될 예정이라고 한다. 

점진적으로 이중언어강사에 대한 공급을 늘여갈 계획이라고 하며, 2세가족 아이들에 대한 학교 당국은 방과후 수업을 통해서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거나 방학 동안에 학습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서울시도 2세가족이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언어교육이라든가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가정을 위해 현재 방문지도사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다문화가족이 급증하고 있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많은 인원이나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고, 또 균등하게 혜택이 돌아가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어 방문을 통해 자녀교육이나 한국어 교육 등을 고려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의 음식 문화

외국인들의 경우 한국 음식을 먹을 때 가장 힘든 경우가 매운 음식을 못먹는 거다. 그래서 다문화가족 여성들의 경우 한국 음식에 적응하기 위해 단계별로 매운 음식을 조절해서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다문화가족 음식 축제 모습

또 산후 조리할 때 미역국을 먹어야 하는 일도 고역이다. 낯선 나라에서 아이를 잉태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몸조리도 마음 편히 할 수 없다.

음식을 먹고 먹지 못하고는 개인차가 많아 구분 짓기 어렵지만 초기 이민자의 경우 음식이 맞지 않는 어려움이 많고 3년 이상된 이민자라면 한국 음식에 어느 정도 적응력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음식을 먹는 것보다 주부로서 음식을 만드는 일이 더 큰 일이다.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는 한국 음식에 한국인 남편을 위해서 간을 맞추기라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중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비일시적으로나마 다문화가족 주부들을 위한 요리 프로그램 진행한다. 레서피를 만들어 한국 음식 만드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물론 센터내에 조리실이 갖춰지지 않고 재료비 때문에 자주 요리 프로그램을 자주할 수 없지만 음식에 관심 많은 이주 여성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진행하려는 노력을 한다고 한다.

정부 지원이 있다면 다문화가족 여성들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제대로된 한국 음식을 만들고 한국 음식 문화에도 적응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내 각계 각층에서 다문화가족에 대한 예산과 지원을 늘리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지원이 현재 초기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인프라나 지원 센터가 늘어날 것이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직접적인 대면을 통한 지원이 늘어갈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다문화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종사자들은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이 열악하며 또 지원도 교육지원수준에만 머물러 다문화가족들의 삶은 여전히 어려움에 놓여 있다고 한다.

실제로 외국에서 이주 온 여성들의 경우 기초학력도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사람들이 대다수라서 한국어 공부하는 일도 쉽지 않고 지원을 받더라도 정보 활용 방법을 몰라 센터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한다.

다문화지원센터에 근무하는 이모씨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기초학습이 부족해 취업하기 어렵고 그래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회원에 한해서 후원한 물품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도 미미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가적으로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다문화가족들이 이 같은 혜택을 피부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센터에 요구사항을 건의하거나 센터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는 다문화가족을 찾을 수도 있었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가족관계라든가 자녀문제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센터 내에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이 좀 더 진행되었으면 하는 요청이 온다고 한다.

최근 STX와 연계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경제적 취약 부분에 대한 지원이 있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또한 내부적으로 지원을 위해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현황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대한 지원이 내년에는 지난해보다 100억 가까이 늘어날 것이며 다문화가족 지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기 때문에 많은 기관에나 단체에서 후원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있는 추세라고 전한다.

▲ 다문화가족 아이들

하지만 센터에서는 교육수준에만 머물러 있어 좀 더 확실한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

센터 시설도 낙후하지만 직원은 3명에 불구, 내년이여야 해봤자 2명 늘어 총 인원이 5명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열악한 센터이지만 다문화가족 참여자들은 이민자들이라는 공통점과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공동 목표 때문에 서로 의지도 하며 센터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2011년 정부의 다문화가족 지원에 대한 예산이나 정책은 밝다. 하지만 다문화가족이 최근 늘어나는 추세이고 이에 대한 확실한 대안책은 미비하다. 교육적 지원 수준에만 예산이 확보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다문화가족의 경우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놓여 있는게 대부분이다. 취업 지원이라든가 보다 그들이 근본적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국내에 자립해서 살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서울지역에서는 그나마 다문화가족 정책부서라도 있어 지원이 되고 있지만 지방에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정책부서나 입법부서도 드문 상태다.

또 다문화가족 부서도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을 위해 추진할 사업중이여서 현재는 이렇다한 지원 방법도 뚜렷한 상태가 아니다.

세계는 점점 글로벌로 향해 가고 있으며 다문화 다민족이라는 시대로 전이되어 가고 있다.

이민자가 정착할 수 있기에는 짧은 역사이지만 다문화가족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이질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한 울타리 밑에서 함께 도와가며 살아가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이웃이라는 마음과 모습이 실천 될 때 우리 사회도 한층 풍유롭고 글로벌 사회, 선진국으로 가는 도약기에 부끄럽지 않는 모습이 될 것이다.

현재보다 앞으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게 현장 중심과 경청을 통한 정책 등 마련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이제는 한국가가 한민족이 아닌 다민족이라는 흐름속에서 있다. 함께 더블어 살아가는 시점에서 다문화가족들이 정착하고 삶을 잘 이룩하기 위해서 곳곳의 지원과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