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거주자 우선주차, 배정기준 바꾼다
중구, 거주자 우선주차, 배정기준 바꾼다
  • 주영빈 기자
  • 승인 2011.02.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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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거주기간, 경차ㆍ소형차 차종별 등 객관적인 배정기준 마련

[서울문화투데이=주영빈 기자] 강남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유인숙씨(가명/신당동ㆍ38세)는 퇴근때마다 집 부근의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다. 주민들은 공영주차장 정기주차료를 감면받지만 요즘같은 경제 불황에 주차요금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저렴한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을 이용하고 싶지만 선착순으로 모집하는데다 대기자가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4월부터는 이런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구(구청장 박형상)는 그동안 선착순ㆍ추첨식이었던 거주자우선주차제 배정 방식을 올 4월부터 평가 항목 고득점자 순으로 변경한다. 그리고 배정주기도 분기별(3개월)에서 반기별(6개월)로 개선한다.

중구는 거주자우선주차제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관내 거주기간(관내 전입일 기준) ▲경차ㆍ소형차 등 차종별 ▲장기 대기 기간 ▲법적 감면 대상자(국가유공자ㆍ장애인ㆍ고엽제 환자) ▲승용차 요일제 참여 ▲10년 이상 장기 사용 차량 ▲저공해 자동차 ▲65세 이상 고령자 ▲다둥이카드 소지자 등 객관적인 배정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집과 사업장 앞 주차장은 해당 거주자 및 사업자를 우선 배정하고, 그린파킹 공사가 가능한 거주자는 최후 순위로 배정할 계획이다. 또한 주정차위반 과태료 체납자는 선정에서 배제하고, 여러 사람들이 골고루 이용할 수 있도록 연속해 배정받은 경우 감점한다. 다만 대기자가 없는 곳은 선착순으로 배정한다.

구는 새로운 배정 기준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대기자 순번과 점수표 등을 중구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구에는 지정제 489구획, 구간제 436구획 등 모두 925구획의 거주자 주차 구획이 있으며, 중구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 및 운영을 맡고 있다.

대기자가 없는 경우는 신청 즉시 구획을 배정하고 있으나, 대기자가 있는 경우 대기순서에 따라 3개월씩 분기별로 배정하고 있다.

하지만 선착순으로 한번 배정받은 사람이 전출 및 포기 등을 하지 않는 한 장기적으로 이용하다보니 대기자들은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거주자 주차장을 이용하기 위해 장기간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22일 현재 전체 신청자 1721명중 대기자가 45.6%인 785명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선착순과 장기 거주 등 몇가지 항목 만으로 배정하다보니 주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객관적인 배정 기준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거주자 우선 주차제를 이용하려는 주민들은 배정달(4월과 10월)의 전달인 3월과 9월까지 중구시설관리공단(02-2280-8360~2)에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