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노래하는 졸업식 어때요?
춤추고 노래하는 졸업식 어때요?
  • 주영빈 기자
  • 승인 2011.02.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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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혜화초등학교 17일 '야간' 졸업식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소통과 나눔의 축제 한마당’개최

[서울문화투데이=주영빈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혜화초등학교(학교장 안영옥)에서는 교장 인사말, 재학생 송사, 졸업생 답사로 이어지는 식상하고 밋밋한 졸업식이 사라지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졸업식이 눈길을 끌 예정이다.

지난해 9월 학교문화 선도 시범학교로 지정된 종로구 혜화초등학교가 오는 17일 오후 5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소통과 나눔의 축제 한마당’을 주제로 졸업식을 갖는다. 

오전이 아닌 늦은 오후 졸업식을 하는 것은 전국에서도 드문 일로, 학교 측은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평일 주간에 졸업식을 하게 되면 가족이 참석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서, 오후 늦게 졸업식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졸업식은 졸업작품 전시와 졸업의식, 축하공연 등 3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학부모와 졸업생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동시에 행사장에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졸업의식 중 하나인 ‘타임캡슐 꾸리기행사’는 졸업생이 20년 후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담아 타임캡슐을 봉인하는 것으로 (저마다의 추억과 희망을 타임캡슐에 담아 밀봉하는 것으로) 타임캡슐은 이날부터 학교역사관에 보관해 20년 뒤 개교기념일 전날인 2030년 6월 29일 개봉하게 된다.

이어 지난 한 달 간 진행한 졸업소감 및 졸업노래 공모전을 통해 1등 작품 졸업소감 낭독과, 015B의 노래 ‘이젠 안녕’을 개사한 당선작을 졸업생 전체가 노래한다.

지덕체(智德體)에 관한 재밌는 3문제를 푸는 졸업생 자질 테스트로 1부가 끝나고 2부에는 졸업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함께 준비한 이번 졸업식의 하이라이트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졸업생들은 그간 열심히 준비한 손인형극, 유로댄스, 졸업생 전체 가브리엘 송 리코더 연주 등 학생들의 기량을 뽐내고, 교사들은 무용 공연을, 졸업생 어머니와 아버지는 ‘댄스’ 실력을 발휘해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될 예정이다.

학교는 또한 졸업생들에게 졸업생의 6년 간의 학교생활이 담긴 CD 앨범을 제작해 학창시절의 추억을 선물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경직됐던 교육현장이 청소년의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번 졸업식이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참여해 졸업식이 끝이 아니라 자신의 희망을 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