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 운다
산이 먹먹하다
번져가는 먹물에 또 한 점 떨어지듯
가슴이 먹먹하다
*백담사 무금선원 한주를 맡고 있는 지웅 스님은 ‘산이 먹먹하다...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한다. 이는 시인 지웅 스님이 산과 가슴이 먹먹한 게 아니라 산과 가슴은 늘 그렇게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앎과 모름이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소쩍새 울음이‘번져가는 먹물에 또 한 점 떨어지듯’그 또한 스스로 산과 가슴에 소쩍새 울음처럼 스며들고 싶다는 그 말이다.-이소리(시인,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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