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그랜드세일> 이럴거면 왜 했나
<코리아그랜드세일> 이럴거면 왜 했나
  • 김창의 기자
  • 승인 2011.03.03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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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문의해위원회의 적극적인 무대응

[서울문화투데이=김창의 기자]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이하 한방위, 위원장 신동빈)가 관광활성화를 2011년 야심차게 준비한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어딘가 개운찮게 마무리됐다.

▲ 훼손된 코리아그랜드세일 배너

지난 56호 기사를 통해 본지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기획한 한방위 실무자들의 안일한 계획수립과 사전 준비부족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후속 취재 결과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외관상 훼손된 깃발을 철거하는 정도의 변화가 있었을 뿐, 본지가 지적했던 획기적 외래관광객 유치 계획의 수정, 홍보 전략의 지역적 다양화 등은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지난 달 말 명동에 위치한 코리아그랜드세일 가맹 업체를 다시 방문했을 때, 업체관계자는 여전히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겠다” 며 “추위 때문인지 외국인 자체가 많지 않다”고 답했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추위가 한반도를 뒤덮은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28일까지 40일간 치러졌다. 상식적으로 혹한이 예상되는 그 기간에 대체 왜 행사를 계획했는지 다시 한번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 코리아그랜드세일 명동 오프닝 당시 차량통제가 되지않아 트럭이 외국인관광객과 시민들 사이를 위태롭게 지나가고 있다.

본지는 한방위 측에 <코리아그랜드세일>의 졸속추진과 국민의 혈세가 얼마나 사용됐는지 묻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한방위 측은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 “지금 회의중이다” 로 일관했고 “메모를 전달하겠다” 했지만 며칠째 그 어떤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기사를 읽었느냐는 질문에도 “담당자가 아니라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한방위 측을 보면, ‘지록위마’ 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나 무소불위의 권력에 대한 경외심 마져 생긴다.

▲ 명동 초입에 서있던 훼손된 배너

<코리아그랜드세일>을 통해 한방위가 어떤 성과와 결과를 얻으려 했는지, 철옹성 같은 묵묵부답으로 인해 더는 알길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이럴바엔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왜했나” 는 말에도 설득력이 실린다.

올해만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에 국민의 피같은 혈세가 110억원 가량 책정됐다.

영부인과, 롯데그룹 회장의 업적보다 중요한 것은 국익이고 국민의 안위다. 국민의 피와 땀이라 감히 말할 수 있는 국가의 예산은 특정개인과 단체의 치적을 쌓는 일보다 국민을 위한, 국민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