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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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하 / 시인
  • 승인 2011.03.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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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이산하/시인

햇빛 한 점에
살 한 점 떼어주고
바람 한 점에
밥알 한 점
떼어주고 나면
방 안에는
소떼
발자국들로
가득 찬다
0.7평의 감방
날마다
나의 토지는
한없이 넓어간다

*경북 영일에서 태어난 시인 이산하 본명은 이상백이다. 그는 1982년 ‘이륭’이라는 필명으로 <시운동>에 연작시 ‘존재의 놀이’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남한을 미제국주의의 식민지 사회로 규정하고 무장폭동을 민족해방을 위한 도민항쟁으로 미화했다"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4년형을 선고받았다가 88년 특사로 풀려나왔다. -이소리(시인, 본지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