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문화, ‘에든버러 인터내셔녈 페스티벌’ 진출
한류문화, ‘에든버러 인터내셔녈 페스티벌’ 진출
  • 권대섭 기자
  • 승인 2011.04.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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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세계 최고 축제에 오태석 안은미 정명훈 등 한국단체 최초 초청

오는 8월 영국 스코틀랜트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페스티벌(2011. 8. 12~9. 4)에 국내 거장급 예술가들이 초청되어 공연한다.

서울 신문로 영국문화원에서 에든버러 인터내셔녈 페스티벌 관련 기자회견장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왔다. 연출가 오태석, 안무가 안은미, 서울시향  김주호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  

 

초청단체는 극단목화(연출, 오태석), 안은미 무용단(안무, 안은미), 서울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정명훈/ 대표이사, 김주호)이다. 같은 기간에 개최되는 에든버러 프린지에는 한국 공연예술단체들이 지속적으로 참가해 왔으나, 이 같이 국내 공연예술 단체가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공식초청된 것은 1947년 축제창설 이후 처음으로 국내외 공연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극, 무용, 클래식, 현대음악, 미디어예술 등 매년 10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온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는 피나바우쉬, 매튜본, 스티브 라이히,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공연한 바 있다.

올해는 특히 <To the Far West>라는 주제로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대만 등의 아시아 예술가들이 집중 소개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초청된 한국 예술가들은 연극, 무용, 음악 각 분야의 대표주자들이다.

연출가 오태석의 극단 목화는 2006년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런던 바비칸 센터에 초청되어 영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비극의 진수를 보여주는 공연(가디언)”, “매력적이며 속도감 넘치는 신선한 공연(파이낸셜 타임즈)” 이라는 등의 평가를 받았다. 이번엔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작품 ‘템페스트’(8. 13~16)를 한국식 운율로 재해석해 공연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011 유럽투어의 일환으로 이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8월 24일, 정명훈 예술감독의 전문분야인 메시앙의 ‘잊혀진 제물’과 함께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한다.

특히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은 작곡가 최초로 동양 전통악기인 생황을 독주 악기로 내세운 작품으로, 아시아를 포커스로 한 이번 축제의 주제에 부합한다. 작년 유럽투어를 통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신들린 듯 한 최고의 연주”라는 평가를 받은 연주자 우웨이(Wu Wei)가 협연한다.

안은미 무용단은 ‘프린세스 바리-이승편’(8. 19~21)을 선보인다. 한국 고전을 현대적 각도에서 접근, 실험하는 안무가 안은미의 의지가 반영된 작품으로 이미 독일,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 유럽무대에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국의 춤 전문지 ‘댄스 유럽’은 “안은미는 동양의 피나 바우쉬라 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면서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이라 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