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방사능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지난 10년 동안 해외 곳곳에 있는 우수한 작품을 초청하여 국제교류란 새 장을 여는 한편, 음악을 주춧돌로 삼은 모든 형태를 띤 공연을 음악극이라는 품으로 끌어안음으로써 새로운 공연예술축제 기반을 다졌다.

이 축제는 그동안 실내공연 위주여서 시민들이 즐기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의정부 시는 올해 이 부분을 크게 바꿔 축제기간을 일주일 더 늘리고 평일에도 시민이 편하게 볼 수 있는‘상설 야외무대’를 마련했다.
이번 축제 가운데 허리라 할 수 있는 5월 17일(화)부터 일주일 동안‘가족주간’으로 이름 짓고 국내외 우수 레퍼토리를 초청, 다양한 워크샵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마지막 주간에는‘작은영화제’를 기획하여,‘오페라의 유령’,‘라비앙로즈’,‘라디오스타’등 대표적인 음악영화를 하루 2편씩 무료로 보여준다.

낯선 세상과 조우하는 무대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나와 다른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사회소수자를 다룬 여러 작품을 초청했다. 개막작으로 세계 유일 프로페셔널 장애인극단인 극단 날라갓의 <빵 만으론 안돼요(이스라엘)>를 뽑았다.

이 작품은 2010년 런던국제연극제에 초청되어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올해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를 주춧돌로 삼아 2012년부터 미국장기투어까지 준비하고 있다. 극단 날라갓 단원들은 모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동시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상대방과 소통하려면 접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 때문에 한 작품 당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란 공을 들여 작품을 준비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지난 해 아비뇽페스티벌에서 느린 모션과 감각적인 미학으로 주목받았던 화제작 <욕망의 파편>을 부산국제연극제와 공동 초청했다. 이 작품 속 주인공은 성적소수자인 동성연애자이다. 그의 아버지와 사랑하는 이 그리고 그들을 염려하는 집사 이 네 사람의 관계를 판타지한 무대 위에 그려낸다.

열 살, 이제부터 시작이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부터 최근 페스티발 봄까지 국내 공연예술축제는 단순히 해외작품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신진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공연시장 활성화를 위한 장이자 또 다른 외교활동이란 뿌리가 심어졌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New Music Theatre Award'라는 경쟁프로그램을 새롭게 만들어 축제기간 내내 실연 및 인터넷 관객심사를 통해 최우수작품을 뽑아 지원하고 2012년에 공식 초청한다. 아울러, 판소리로 유럽은 물론 전세계를 사로잡은 젊은 소리꾼 이자람의 신작 <억척가>를 LG아트센터와 공동제작하고 의정부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공연할 수 있는 관객참여형연극 <쏭노인퐁당뎐>을 통해 시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축제로 거듭난다.

<공식 초청작>
‘빵 만으론 안돼요 Not By Bread Alone’ 가 개막작으로 5월 10일(화) 17:00, 11일(수) 20:00시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R석 40,000원 S석 30,000원 A석 20,000원이며, 관람연령은 만 12세 이상, 공연시간은 70분이다. 단체는‘Nalaga'at Deaf-Blind Theater Company (이스라엘)’이며, 연출은 아디나 탈 Adina Tal.
‘욕망의 파편 Fragments of Desire’ 5월 13일(금) 20:00, 14일(토) 17:00,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20,000원이며, 관람연령은 만 12세 이상, 공연시간은 85분이다.
‘At Home (집으로)’  5월 25일(수) ~ 26일(목) 20:00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희망티켓, 관람연령은 8세 이상, 공연시간은 75분이다.
‘라디오스타 Radio Star’  5월 14일(토) 15:00, 19:00, 15일(일) 15:00,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억척가 Lee Jaram, Pansori Brecht,‘Ukchuk-ga’  5월 20일(금) 20:00, 21일(토)~22일(일) 17:00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그밖에 2011 의정부국제음악극 가족주간, 2011 의정부국제음악극 야외무료공연, 2011 의정부국제음악극 예술교류프로그램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이은영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