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 홍승찬 의정부음악극축제 예술감독
인터뷰② / 홍승찬 의정부음악극축제 예술감독
  • 이은영 편집국장
  • 승인 2011.04.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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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배려하는 축제로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의정부에서 음악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문화부와 경기도문화재단에서 가려뽑은 최우수 축제다. 올해 10회를 맞는 이번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장애인, 교도소 등 사회적 문화소외계층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는 이번 축제를 앞두고 의정부문화예술의전당 최진용 사장(인터뷰①) 과 홍승찬 예술감독(한예종교수,인터뷰②)을 만나 축제의 의의와 음악도시로 거듭날 의정부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5월은 축제의달 많이 와서 즐기길...

-음악극 축제 감독으로 중간에 합류했는데 어려움은?
없다. 올해는 준비된 대로 치루고 내년 준비를 하고 있다.

▲홍승찬 의정부음악극축제 예술감독

-이번 의정부 음악극 축제 10년의 의의를 말해달라.
지난 10년 동안 밖에서 수준 높은 최신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잘했다. 국내 예술을 알리는 축제들이 대부분 지역사회와 유리되어 있다. 의정부는 지역에 연관을 갖거나 기여를 하기보다 음악극 매니아들에게 관심을 제공하는 것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에 시청각 장애를 가진 극단이 초청됨으로써 이것을 계기로 주변에 관심의 눈을 돌리려 한다.

-음악극축제니까 음악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어떤 장르를 좀 더 부각시키고 싶은가?
내가 생각하는 음악은 포괄적이다. 두 개 이상의 장르를 융합하는, 꼭 음악만이 아니라 무용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10년 동안 너무 극 중심에 놓여 있었다.

-음악극으로 타이틀된 것 아닌가?
특화하는 요소는 있는데 조금 더 벗어나 음악 중심이 되는 스토리텔링, 무용극과 넌버벌, 몸짓으로 스토리를 풀어내는 것도 다 포함하는 쪽으로 확대할 것이다. 축제를 너무 장르 쪽으로만 포커스를 맞춘다. 다른 컨셉을 내세우는 쪽으로 조금 더 고민을 해야 한다.

-일본 지진여파로 러시아 팀이 못 오게 됐는데?
우리만이 아니라 5월 축제 가운데 제일 큰 하이페스티벌도 두 작품이나 안 온다. 공연계가 다 안고 있는 문제다. 우리는 폐막작이기에 더욱 충격이 있는 것 같다.

-지난 해 아비뇽페스티벌에서 주목받았던 동성애자들 사랑을 다룬 <욕망의 파편>에 직접 동성애자들이 출연한다고 들었다.

첫 작품(개막작)과 마찬가지로 장애인 동성애자 등 한마디로 사회소수자들을 무대 위로 올려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동성애자가 무대에 올라간다는 것은 우리나라만 특이하지만 외국 예술가들 동성애자들 많다는 것도 다 안다. 이제는 나도 동성애자라고 해서 드러낼 수 있는 사회로 열려간다는 것과 논의의 기회를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의정부가 음악도시로 거듭나고자하는데 그 가능성은?
얼마나 의지를 가지느냐, 정책 결정자라든지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리더십과 지속적으로 가느냐가 관건이다. 문화적 토양의 뿌리가 없기 때문에 새로 심기가 좋겠다는 생각이다. 충분히 설득만 하면 에너지를 모을 수 있다.

-내년 축제에는 어떤 특별한 계획이 있는가?
의정부 시민이 어떻게 하면 많이 보고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시민들이 제작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내년에 창작음악극 공모를 해서 프린지대산 대체할 생각이다.
한 팀당 2~3백만원 정도 지원해서 리딩퍼포먼스(배우들이 평상복입고 대본 들고 무대위에서 전개해 나가는 것)를 무대에 올려 그 중 최우수 한 팀을 선정해서 메인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축제가 해외작품 수입을 우선하고 있는데 이런 계기를 통해 해외 기획자들에게 우리 작품을 팔고자하는 욕심을 가진다. 즉 해외무대까지 가지고 나갈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을 모색하고 있다. 물론 시간 상 내 임기 중에는 정착되기 어렵겠지만.

-너무 지역밀착을 강조하는 것 아닌가?
축제에 대한 내 소신이다. 어느 축제든 지역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갈등이 있고 정착에 어려움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끝으로 한 마디 해달라
5월에 축제가 많다. 우리 국민이 늘 연간 계획 세울 때 5월은 축제의 달로 정하고 가족과 많이 와서 즐기시기 바란다. 5월은 가정의 달 아닌가?

이은영 편집국장 young@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