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만 칼럼]폐부를 찌르는 만평작가의 눈
[옴부즈만 칼럼]폐부를 찌르는 만평작가의 눈
  • 이원재/(사)한국고전문화원 학술원장(전 경기대교수)
  • 승인 2011.05.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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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자 메인탑과 관련기사로 게재된‘문화재주변 주민들의 고통’을 다룬 기사들이 반갑다. 그동안 서울시 곳곳에 방치나 다름없던 상태로 있던 문화재와 주변주민들의 고통을 보도했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다.

각종 토건개발정책으로 인해 파괴된 우리사회에 확산된 물질만능주의에 경종을 울릴만한 소식이다. 하지만 독자들을 위해 서울컬쳐(문화)투데이에서 한 번 더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위 기사에 따르면 문화재 주변 주민들의 고통을 들어보고자 국회에서 공청회를 개최했고 기초자치단체장은 물론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해법이 묘연하다.

개발정책 연장선에서 문화재를 보호하고 주변주민들의 고통을 뉴타운정책 같은 토건문화로 이용하려는 건 아닌지? 정부와 정치권이 진심으로 문화재를 생각하고 지원하려는 건지 아리송하다.

예를 들면 종로의 명물이었던 피맛골이 최근 개발정책으로 사라진 점은 매스컴에서 여러 차례 다뤄졌지만 “아쉽다”혹은 “안타깝다”라는 말만 되풀이 됐을 뿐 “왜 이렇게 갈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은 여전히 없다.

흥미로운 점은 메인기사  아래 카툰만평이다.

비록 국내과학연구의 메카인 카이스트대학교 서남표 총장의 대학개혁을 비판한 내용이지만 메인기사와 연계된 넋두리로 보이는건 어쩔 수 없었다. 만평에 소개된 글을 잠시 보면 “어느 사회건 개혁과 경쟁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개혁이며 경쟁이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중간생략) 적어도 문화와 예술은 조화와 공존이다. 무지막지한 자본주의 논리의 잣대로 문화예술까지 척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만평작가 고경일교수가 폐부를 찔렀다.

이밖에 지난 4월~5월 기사 중 영화관련소식이 보인다. 문제는 보도자료를 활용한 소식지가 많다는 점이다. 가령 직접 영화 혹은 드라마를 분석하고 역사성을 따져보는 것도 열혈 팬들에게 흥미를 끌 수 있다.

영화도 영화제 소식과 배우 근황 말고, 작품성 및 연기력 재평가와 비교분석이 요원하다. 자칫 잘못하면 가십기사(황색저널)로 취급 받을 수 있지만 네티즌들의 경향이 다양해지고 디테일해진 현재를 보면 문화 저널리즘이 취할 반경은 넓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