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부터 현대까지 ‘우리 악기, 우리 음악’ 한 눈에
선사부터 현대까지 ‘우리 악기, 우리 음악’ 한 눈에
  • 권대섭 기자
  • 승인 2011.05.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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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전시실서

국립국악원 개원 60주년 ‘특별 展’

선사시대에서 최근까지 이르는 이 땅의 악기흐름과 음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국악원이 함께 기획한 ‘우리 악기, 우리 음악 특별전’이 그것이다. 전시회는 이달 10일부터 6월 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거문고를 연주하는 토우가 붙은 항아리(국보 제195호)

이번 전시는 국립국악원 개원 6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유·무형 문화유산의 보고인 중앙박물관과 국립국악원이 함께 기획하고 전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음악사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악기들과 관련 악보, 서책, 회화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선사시대부터 최근까지 우리 악기의 흐름과 음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시회는 크게 3부로 구성했다
1부 ‘소리에서 음악으로’에선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악기의 발생과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선사인들이 제천의식과 축제에 사용했던 여러 형태의 청동방울과 현재까지 확인된 최초의 현악기인 광주 신창동 출토 악기를 복원품과 함께 전시한다. 신라의 토우장식 항아리(국보 제195호) 등 삼국시대 악기 관련 유물과 악기 연주 장면들을 통해 신라, 고구려, 백제의 음악과 악기 구성도 살펴볼 수 있다.

탁영금 거문고(보물 957호)

   2부 ‘우리 음악의 성립과 발전’에선 조선시대 우리 음악과 악기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다양한 유물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종대의 악기와 당시의 기록 등을 전시, 유교사상에 기반한 궁중음악이 체계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궁중의례의 정수인 ‘연향’속의 음악은 무신진찬도병(1848년)과 그림 속에 표현된 악기들을 전시해 향연의 모습을 재현했다. 또 궁중 음악을 담당했던 장악원과 악사들에 관해서도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거문고 악보인 『금합자보』(보물 제283호)를 통해 이해하도록 했다.
청동방울(전남 화순군 대곡리 출토)

 3부 ‘민간에서 우리 음악’은 조선의 사상과 문화를 이끌었던 선비들의 거문고, 가야금 등의 실물과 연주모습이 담긴 그림 등을 전시한다. 특히, 조선시대 거문고인 김일손의 탁영금(보물 제957호), 이형상의 병와금(중요민속자료 제119호), 류홍원의 양양금(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314호), 옥동이서 거문고, 이신의의 석탄금, 윤선도의 고산유금 등 조선 선비들의 숨결이 담긴 거문고들이 여러 문중의 도움으로 한자리에 전시된다. 이 밖에도 김홍도가 그린 ‘무동舞童’과 여기에 그려진 삼현육각三絃六角의 악기들을 함께 전시해 그림 속의 악기 모습을 재현하고자 했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장구

 이와 함께 특별전 기간 동안 국립국악원 단원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직접 연주하는 작은 연주회도 갖는다. 이번 전시는 우리 악기와 음악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귀한 기회라는 평가다. 전시와 공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다.
문의)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 02-2077-9479 구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