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신윤복 작품만 따로 본다
김홍도 신윤복 작품만 따로 본다
  • 권대섭 기자
  • 승인 2011.05.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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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풍속화실 신설...반가사유상 교체전시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 회화실에 풍속화실을 신설한다. 5월 5일(목)부터 선보인 이 전시에는 <단원풍속화첩>을 포함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김홍도, 신윤복의 대표작품 20여 점이 출품된다.

김홍도의 대표적 풍속도로 평가받는 <서당도>. 표암 강세황은 "한번 붓을 잡았다 놓으면 놀라 부르짖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것이 김홍도다"라고 평가했다.

 단원 김홍도는 정조가 총애하던 화가로 대표적인 조선시대 풍속화가다. 표암 강세황은 김홍도의 풍속화를 두고, “한번 붓이 떨어지면 손뼉을 치며 신기하다고 부르짖지 않는 사람이 없다. 세상에서 말하는 김홍도의 속화(풍속화)가 바로 이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벼 타작하는 농부, 춤추는 아이, 씨름하는 장면 등 김홍도의 풍속화는 현장에서 사생한 듯한 생생함, 사회에 대한 풍자적 시각, 순간 포착한 듯한 생동감 등이 특징이다.

혜원 신윤복은 김홍도와 더불어 우리나라 풍속화를 대표하는 화가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풍속화를 많이 그렸다는 점, 강렬하고 세련된 색채를 구사했다는 점 등에서 김홍도와 차이를 보인다. 그의 풍속화엔 양반 사대부와 서민, 승려, 여인 등 다양한 인간상이 어우러져 있으며, 남녀 애정표현도 과감하게 포함시켰다.

조선 여인의 자태를 그린 신윤복의 그림 <전모 쓴 여인>
 
요즈음 사람들은 행사가 있을 때나 여행을 떠날 때 사진기를 가져가 즐겁고 행복한 순간의 흔적을 남겨 오래 간직하고자 한다. 사진기가 없던 옛 시절, 행사를 기록화로 남기고 사람들의 생활상을 풍속화로 그렸던 조선 사람들의 마음도 우리와 같았을 것이다.  

그래서 오래 전 낯선 공간에서 벌어진 장면이지만, 조선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풍속화를 보면 사뭇 실감이 나고 흥미진진해진다. 이런 풍속화를 집중적으로 전시한 풍속화실은 개관 이래 처음으로 신설되었다는 의미가 있으며 영상물과 이미지 패널을 설치해 보다 쉽게 풍속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김홍도와 신윤복의 풍속화를 선보인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교체전시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생활과 문화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특색을 지닌 공간으로 운영될 것이란 기대이다. 

반가사유상의 모습은 로댕의 조각품 '생각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한편, 조각·공예관 불교조각실에서는 5월 10일(화)부터 국보 78호 <금동반가사유상>을 전시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 그동안 전시되고 있던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과 교체해 전시하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으로 부처님 오신 날에 맞춰 두 금동반가사유상을 교대로 전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국보 78호 <금동반가사유상>은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과 더불어 현존하는 우리나라 금동반가상의 걸작 가운데 하나이다. 머리에 쓰고 있는 관은 여러 가지 모티프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는 초승달과 해 모양의 장식이 들어 있어 일월식 삼산관(日月飾 三山冠)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과 비교해 볼 때 전체적으로 장식적이고 평면적인 조형성을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