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조경희 수필문학상 선정...28일 강화에서 시상식
2011 조경희 수필문학상 선정...28일 강화에서 시상식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1.05.0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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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문학상’에 유혜자, ‘해외 작가상’에 김영중 작가

  2011 조경희 수필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오는 28일(토) 오전 강화도 강화문학관내 ‘조경희 수필문학관’(강화군 강화읍 관청1리 용흥궁 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수상자는 <사막의 장미>(선우미디어, 2009) 작가인 유혜자씨가 조경희 수필문학상에, <사람과 사람사이>(계간문예, 2011) 작가인 김영중씨가 해외 작가상에 선정됐다.
 
올해 4회째인 조경희 수필문학상은 문단 여러 단체와 원로 작가들에게 추천을 의뢰하는 공모형식을 통해 수상자를 선정해 왔다. 제4회 심사위원회에 올라온 후보자는 총 22명(조경희수필문학상 본상 후보 5명, 해외부문 후보 11명, 신인상 후보 6명)이었다.

임헌영 심사위원장(문학평론가)은 지난 3월 30일 개최된 심사위원회에서 일단 자천 후보자를 대상에서 제외한 후, 공모된 3개 부문 중 '신인상'은 적격자가 없기에 수상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경희 수필문학상 수상자인 지석 유혜자(芝石 柳惠子) 수필가는 MBC라디오의 프로듀서로  활동해 온 방송인 출신 작가로 알려졌다. 40여 년간 창작활동을 해오면서 수필집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등 10여 권을 펴냈다.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을 비롯한 여러 수필문학 단체의 임원을 지내기도 했다.
 
수상작 <사막의 장미>(선우미디어, 2009)는 작가 자신이 "사막에서 장미를 만나듯 좋은 글을 만나기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실망을 드릴까 염려되어 머리를 조아리는 심정이다."며 겸허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40년 창작활동의 전 여정이 스며있는 원숙의 경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해외부문 수상자 김영중 수필가는 '로스앤젤리스의 조경희'라는 별명을 얻은 이다. 그만큼 미주지역에서 한국 수필문학 발전을 위한 활동에 기여해 왔다는 뜻이다. 그 중 조경희 선생이 창립한 한국수필가협회의 미주지역 행사를 위한 헌신적 활동도 포함된다. 많은 활동 중 특히 로스앤젤리스 소재 '서울방송'의 명 프로그램 'Home Sweet Home"을 통해 매주 토요일 10시부터 2시간 동안 '수필로 듣는 삶의 이야기'를 1년간 진행한 사실이 주목받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김영중 작가는 현역 수필가를 많이 등장시켜 수필문학의 저변확대를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작 <사람과 사람 사이>(계간 문예, 2011)는 신의주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월남, 어른이 되어 태평양을 건너 가 미국에서 살아온 작가의 인생역정이 실루엣으로 깔려있다. ‘외로울 땐 창가’에 서는, ‘구름을 배우고 구름 같은 마음’을 가진, ‘자신의 온 힘을 모아 배경의 역할을 하는’ 안개꽃과 ‘불덩이 같은 정열의 꽃’ 파초를 동시에 좋아하는 여인의 모습이 아무 대책 없이 ‘그냥 좋은 사람’으로 부각되어 있다. 
 
 <수필가 조경희는 누구?>
수필가 월당月堂조경희趙敬姬 선생은??1918년 인천시?강화江華에서 태어나?1939년 이화여전?문과를?졸업한 후 40년간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조선일보》《서울신문》《부산일보》등의 기자로 활동하다가《한국일보》의 논설위원으로 언론계를 정년퇴임했다.

그 후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과 한국예총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여기자클럽 회장,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서 정열을 쏟았다. 1988년 제 2정무장관으로 발탁되어 정치 일선에서 여성지위향상에 적극적인활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장관직에서 물러나 초대예술의전당 이사장의 중책을 맡는 한편 2005년 8월 5일, 별세하기까지 왕성한 문단활동과 봉사활동을 펼쳤다.

조경희 선생은 이화여전 재학 중에 스승 상허 이태준 선생의 영향으로 문필활동을 시작했다. 1938년《한글》에 수필〈측간단상?과 《조선일보》에〈영화론?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하여 장장 반세기동안 많은 걸작을 남겼다. 첫 수필집《우화(寓話)(1955년)》비롯하여《가깝고 먼 세계(1963)》《음치音癡의 자장가(1966)》《면역의 원리(1978)》《골목은 나보다 늦게 깬다(1986)》《낙엽의 침묵(1994)》《조경희 수필집(2005)》에 이르기까지 10여권의 수필집이 있으며 첫 수필집의 대표작〈얼굴?은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었다. ?한국문학상?「서울시 문화상」「대한민국문화예술상」등 많은 문학상과 ?청조근정훈장? 「은관문화훈장」「프랑스문화훈장」등을 받으셨고,  ?대한민국예술원상?이 추서 되었다.

선생은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1971년 한국수필가협회를 창립, 2005년 타계하기까지 35여년간 협회 이사장으로 봉사 재임하면서 한국수필 문학 발전과 한국수필가들의 지위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수필가들의 창작발표 공간인《한국수필》발간하였고 수필 문학의 이론적 토대가 되는 국내?해외심포지엄 개최, 수필가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국내?해외 수필문학상 제정, 독자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수필문학 강좌 및 수필문학 낭독회 등 한국수필 문학의 사회문화적 토양 배태는 물론 한국수필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반세기동안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