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6급 인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편한다.
중구는 23일 구에서 탁월한 실적을 올린 6급 공무원에 대해 5년 만에 사무관 승진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
이와 함께 직원들의 직무를 감시 감독하는 감사담당관과 감사팀장도 직위 공모를 통해 선발키로 했다.
구가 이같은 제도 개선에 나선 것은 최근 재선거를 통해 취임한 최창식 구청장이 오랜 서울시 공직생활 경험을 살려 능력과 성실도에 따른 인사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는 그동안 구의 수장이 바뀔 때마다 문제가 돼 온 지역주의와 연공서열 관행에 따른 편중된 정실 인사구조를 타파하고 능력과 성실도에 따라 공정한 인사를 해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다.
따라서 구는 이를 운영하기 위해 ▲지역편중을 배제한 업무능력 위주의 인사 ▲성과중심의 승진제도 운영 ▲예측 가능한 전보제도 운영 등을 3대 핵심 원칙으로 세웠다.
또한 최우선적으로 업무능력 위주의 인사관리를 위해 올해부터 국ㆍ과장들이 가상의 인력시장에 나온 전보 대상 6급 공무원중 일하고 싶은 직원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드래프트제를 도입한다. 일 잘하고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한 팀장은 주요 보직을 맡을 수 있지만 드래프트를 통해 최종적으로 선택되지 않은 팀장은 일반 직원들처럼 보직도 없이 업무를 맡을 수도 있다.
구는 이 제도를 우선 6급 팀장급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드래프트제 운영 성과에 따라 6급 이하 전 직급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보직에 대한 직위공모제도 시행한다. 대상은 감사팀, 자치행정팀, 자치운영팀, 문화행사팀, 명문학교육성팀, 공보팀, 복지기획팀, 서비스연계팀, 보육지원팀, 폐기물관리팀 등 8개 부서 10개팀이며, 공모인원은 6급 팀장 및 7급 담당 20명이다.
대상자는 직위공모 신청 직원들의 능력 및 자질, 창의성 및 적극적인 자세, 근무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결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일반직 6급 공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2012년 하반기부터 5급 승진 자격이수제를 시행한다. 관리자로서의 능력 배양 및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하고 자격시험을 이수하지 못한 6급 공무원은 5급승진에서 탈락된다.
한편 중구는 올 하반기부터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업무추진 성과가 뛰어나거나 ▲다른 직원들이 기피하는 격무 업무를 맡아 업무실적이 우수한 직원,▲창의행정 추진으로 구정발전에 기여한 직원 ▲각종 기관평가 및 인센티브 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룬 직원들에게 승진기회를 부여하는 ‘발탁승진제도’를 시행한다.
그리고 4~6급으로의 승진심사 대상자에 대한 업무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다면평가 결과 하위 10% 해당자는 인사위원회에서 승진을 배제키로 했다.
또한 예측 가능한 인사가 될 수 있도록 연간 인사 운영 일정을 확정해 전년도 12월에 사전 공개한다. 전보기준 및 원칙도 명확히 설정하여 불규칙하고 무원칙적인 인사에 따른 직원 동요 및 인사 불신을 불식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구는 인적교류 부재로 현실에 안주하려는 의식이 팽배해지는 폐단을 막기 위해 일반직 6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1대1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는 등 인적교류를 통한 조직 활성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그동안 중구가 명확한 인사 원칙이나 기준없이 업무추진 능력보다는 지연, 학연 등 정실에 얽메인 인사 운영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능력과 성과 중심의 경쟁체제 도입과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이 중구에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인사제도 개혁을 수시로 강조해 왔다.
최창식 구청장은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상을 주고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공무원들에게는 자극을 줄 수 있도록 능력과 성과로 평가받는 인사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며 “다른 구보다 1년 늦었지만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시스템 구축을 통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정착시켜 매력 있는 명품도시 중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