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어요”
시각장애인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어요”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4.22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원구, 국내 최초 ‘음성 길 안내 시스템’ 개발

서울의 한 자치구가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 길 안내 시스템’을 선보였다.

▲ 중랑천 산책로에서 길 안내 시스템을 시연하며 중인 장애인들의 모습
노원구(구청장 이노근)가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시각장애인 이동편의 및 사회참여 확대를 통한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보이스 네비 시스템(Voice Navi System)’을 개발한 것이다.

‘보이스 네비 시스템’이란 위성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는 보정위성항법시스템(DGPS)과 문자음성자동변환 장치인 TTS엔진, 음성녹음기능인 보이스 레코더를 결합해 만든 음성 길 안내 시스템이다.

작동원리는 사용자인 시각장애인이 휴대한 단말기(스마트폰)로 가고자 하는 목적지 버튼을 누르면 위성으로부터 현재의 위치를 수신 받아 경로에 대해 음성 안내 서비스를 받는다.

최초의 경로는 사전에 각종 장애물이나 방향 등 보행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 저장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구는 최근 시각장애인 10여명을 대상으로 국토해양부 관계자가 참관한 가운데 성능 시험 및 시연회를 가졌다. 시연회에 참가한 시각장애 1급, 시립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 한정석(남, 57세) 관장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 같다”며 “현재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노트북 등 정보 단말기 보급에 불과한 실정인데 이러한 발상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획기적 사건이다. 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스템 개발에 만전을 기한 이노근 구청장은 “비록 초보적 단계이나 실용화를 위한 첫 단초를 제공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민간기업과 국가가 나서면 초정밀 초소형 장비개발은 시간문제이고 국제표준화를 통해 관련 산업으로의 발전 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