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세상을 품어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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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숙자 기자
  • 승인 2009.04.24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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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RCE 2000 BTW 글로벌 탐방 7,8월예정

통영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찾아 세계를 누비겠다는 청소년들의 열정적이고 다부진 포부가 지난 4월 18일 시청 강당에 메아리쳤다.

통영RCE의 청소년 글로벌 탐방 프로그램인 BTW(Bridge to the world) 최종예선에 참가한 7개 팀 52명의 중고생들은 문화, 환경, 관광 등 저마다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설문조사와 인터뷰, 각 팀별 열띤 논의를 거친 결과를 거침없이 풀어냈다.

통영 RCE는 이 중 통영의 섬에 집중한 보물섬(BTW), 청소년 관광상품을 기획한 마몬드(MM),  전통시장의 재발견을 주제로한 MOT팀 17명을 최종합격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이집트(카이로),영국(이스트미들랜드), 일본(후쿠오카, 오카야마)등으로 7,8월중 각각 탐방 예정이다.

심사위원들은 “최종 예선에 오른 모든 팀들의 활동 계획과 현지 탐방 계획, 귀국 후의 지속적인 활동 등 어느 면에서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며 “1년 만에 BTW 프로그램에 대한 인지도가 눈부시게 성장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모든 팀이 다 합격이라고 할 만하다”고 평했다.

라온하제팀은“청소년들이여 잠자는 문학을 깨워라!”고 외치며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등 통영 출신의 유명 작가와 작품은 넘치지만 홍보부족으로 인해 통영뿐 아니라 전국의 청소년들의 통영의 문학 세계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예를 들어 토지, 깃발, 꽃 등 대표작들을 제외하면 파시, 능금, 그리움이라는 작품에 대해선 아는 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통영문학을 접해보지 않은 통영의 청소년이 77%나 되었다. 그나마도 학교 수업을 통한 것이 거의 전부다.

10대의 방식으로 재미있고 즐겁게 통영문학의 세계에 빠져들 길을 찾는 이들은 아일랜드의 더블린과 슬라이고를 방문, 작가 박물관과 공공도서관, 문학 서클, 작가 센터, 예이츠 여름학교 등을 돌며 말랑말랑한 문학적 시각을 얻고, 통영에 돌아오면 청소년 문학 관광 가이드로 활동한다는 배포를 내비췄다.

보물섬팀은 도서벽지 지역의 공동화와 저출산에 따른 여파로 올해 통영의 9개 초등학교 분교가 단 한 명의 신입생을 받지 못한 것에 주목했다. 이대로 둔다면 ‘바다의 땅’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을 바탕으로 섬에 관한 청소년들의 네트워크를 확산하기 시작했다.

섬의 역사, 전설, 바다 낚시, 특산물, 여행 팁 등을 모아 자료집으로 만들고, 인터넷에 올려 통영의 섬에 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이미 사량도, 욕지도 등의 학생들과 카페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섬을 찾아 현지 학생과 주민 등과 인터뷰를 한 것이 돋보였다.

생활쓰레기와 오폐수 등 바다 쓰레기 문제도 놓치지 않은 이들은 일본 오키야마의 시립대학, 해양수산청, 시청 환경관리과 등을 돌아보고 후쿠오카의 섬을 방문, 바다 목장과 어류양식장을 체험하고 통영에 돌아와 섬 지키미로 활동하겠다고 꼼꼼한 일정과 포부를 곁들였다.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씨밀레팀은 동양의 전통적인 문화인 ‘두레’에 집중했다. 두레야 말로 환경과 사회문화, 역사, 경제 등을 고루 녹여낼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  스웨덴의 외레순 네트워크를 롤 모델로 삼아 우리에게 꼭 필요한 교육두레를 재발견한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빈 그릇 운동을 펼치는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 에코 캠퍼스와 쳔연제품을 만드는 통영여고 물푸레, 지렁이 퇴비운동을 진행중인 푸른통영21, 해양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통영시 해양소년단 등이 유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코스프레 등 청소년 취미 문화와 스포츠, 각 동아리 등과 연계하면 폭넓은 사회문화두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 문화적으로 충분히 유명하지만 청소년에게 맞는 통영의 관광 상품이 없다는 점에 착안한 마몬드(Ma Monde) 팀은 다른 지역에서 오는 청소년 관광객들에게 통영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할 뿐 아니라 통영의 관광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 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놓았다.

이들은 동피랑 엽서, 윤이상 깃털, 충무김밥 지우개, 통멸이 팔베개, 미니 오미사 꿀빵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통영국제음악제 등 여러 곳을 발로 뛰며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 지, 기획 상품의 보완점은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펼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런던과 링컨, 더비 등 영국의 이스트 미들랜드를 방문, 여러 관광 상품을 둘러본다는 계획을 세우고 대영박물관과 마담 투소 밀랍 인형관, 링컨 관광청 등 구체적인 방문지를 사전 조사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의 성공사례를 청소년에 맞추어 직접 기획, 상품화 한다는 이 팀은 한산대첩기념축제 등 바쁜 행사 기간에는 청소년 가이드를 구성, 통영의 관광지와 관광 상품을 안내한다는 계획도 곁들였다.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청소년의 소리를 울리자!'는 MOST(Music Of Sustainable Teenagers)팀은 음악과 청소년, 미래가 아우러진 통영국제음악제를 내다봤다. 이를 위해 통영국제음악제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과 현황을 조사하고 프린지 공연의 소감을 간추렸을 뿐만 아니라 통영국제음악제 관계자와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이를 위해 통영국제음악제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과 현황을 조사하고 프린지 공연의 소감을 간추렸을 뿐만 아니라 통영국제음악제 관계자와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통영국제음악제에 참여한 청소년들 대부분이 수행평가와 선생님의 강요 때문이었다는 다소 놀라운 결과를 내놓은 이들은 공연이 좀 더 다양한 시간대에 이뤄줘야 하고 청소년을 위한 홍보가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교향곡의 황제 브람스와 낭만주의 멘델스존을 배출한 음악 도시 함부르크를 찾아 현대 음악의 거장인 윤이상 선생님의 고향인 통영과 국제음악제의 나아갈 길을 짚어보겠다는 포부를 내비췄다.

MOT (Market Organized by Teenagers)팀은 전통시장에 관한 청소년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청소년 시장문화와 전통시장에 대한 친근감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통영의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의 전통시장을 내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친구들이 복잡하고 물품을 찾기 힘들어 시장에 가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곁들이며 중앙시장과 서호시장, 북신시장, 충무 데파트의 구석 구석을 찾아 관광형, 생활형 등으로 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했다.

이에 따르면 불친절, 비위생적, 주차시설과 공중화장실 부족 등의 고질적 문제들이 청소년의 눈에도 고스란히 들어왔다.

MOT 팀은 청소년의 개성이 드러나는 시장 탐방지도 만들기, 시장 캐릭터 만들기, 시장 골목의 재구성, 학교 신문에 시장관련정보 게시, 시장 웹사이트 개설 등을 청소년이 할 전통시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로 꼽고 중동 최대 규모로 6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집트의 칸 엘 칼릴리 시장과 한 하릴리 시장 등을 탐방지로 꼽았다.

수산시장이 발달하고, 시장 주변에 유적지가 많은 골목형 시장이라는 점이 통영의 여러 시장과 밀접한 고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400년 전통의 통영 시장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새로운 발전 모델로 가꾼다는 포부다.

환경과 에너지에 포커스를 맞춘 TES(Tongyeong Energy Savers) 팀은 통영의 숨겨진 에너지를 발견하고 절약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방법을 찾아 나섰다.

이를 위해 통영과 같이 도시와 농촌이 접목되고 어디서든 에너지 절약의 실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으로 독일 151개의 지자체 중 으뜸 환경도시인 프라이부르크를 꼽고 분트(BUNT)와 녹색당의 활약상은 물론 원데와 보봉 등 에너지 자립 마을과 자전거 도로 등을 체험하고 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문화투데이 신숙자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