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같은 평화 Peace Like A River展
강 같은 평화 Peace Like A River展
  • 현창섭 기자
  • 승인 2011.06.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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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시선과 대응

7월1일부터 24일까지 견지동 space99와 신문로 EMU에서 동시에 <강 같은 평화> 전이 열린다.


이 전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시선과 대응을 보여주기 위한 전시로 4대강을 ‘소재’로 했다기 보다는 4대강 사업이라는 현안을 통해 드러나는 ‘시선과 태도’를 다뤘다.

도시는 강을 따라 모양새를 갖추고, 강을 끼고 확장한다. 그래서 강은 자연물 중에서도 유난히 도시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며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강에 대한 시선과 태도는 자연관일 뿐만 아니라 윤리관이기도 하다. 이 전시는 대도시에 사는 젊은 예술가들의 그러한 자연-윤리관을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두 전시 공간에 나누어 담았다.

space99에서는 주로 공간을 활용해서 의미를 생산하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움직이고 소리를 내는 복합매체의 설치, 분할된 영상, 평면으로 추상화된 공간, 심지어 주어진 공간적 조건을 활용해서 살아가는 식물들이 전시된다.

공연장을 겸한 지하공간 EMU에서는 주로 사건을 다루는 미디어와 연관된 작업들을 전시한다.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사진이나 만평, 풍자만화 등이 특정한 미디어의 관점이나 지면의 제약 없이 자유로운 형태로 관객을 만난다. 벽 크기로 확대된 웹툰, 입체로 변형된 만평, 사실보다는 미묘한 진실에 초점을 맞춘 사진들, 신문기사 위에 그린 그림 등이 소개되며, 오프닝에는 이 전시 자체를 하나의 독특한 사건으로 만들어줄 음악과 사운드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 두 공간을 아우르는 정서는 날카로운 유쾌함이다. 현안을 바라보는 날카로움이 결코 예술적 풍부함을 축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