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證, 조사분석자료 통해 자사 랩상품 홍보 '논란'
우리투자證, 조사분석자료 통해 자사 랩상품 홍보 '논란'
  • 김지완 기자
  • 승인 2011.07.1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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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이드 성격짙은 조사자료, 투자자들 주의 요구돼
우리투자증권이 최근 자체 조사분석자료를 통해 두 차례나 자사 투자상품을 홍보해 파장이 예상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신사업전략부는 멕시코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설명하던 중 자사의 ‘MIKT(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상장지수펀드(ETF) 랩’ 투자상품 가입을 권유했다.

우리투자증권 신사업전략부는 지난 6일과 18일, 보고서를 통해 내국인이 멕시코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투자증권 ‘MIKT ETF Wrap’ 등 투자상품 가입 ▲미국거래소에 상장된 멕시코 ETF ▲멕시코 기업의 주식예탁증서(ADR) 매매를 제시했다.

특히 투자가이드 성격이 짙은 조사분석자료의 경우, 금융투자협회의 광고심사에서 제외돼 간접적으로 언제나 광고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회사 측은 18일 보고서에선 멕시코 내수시장 확장 가능성과 자본력 확대, 풍부한 천연자원 등 각종 자료를 제시한 뒤 보고서 뒷 부분에 짤막하게 자사 상품 가입 문구를 삽입했다.

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랩 어카운트 및 펀드로 MIKT 투자도 가능하다”며 자사의 ‘MIKT ETF 랩’을 자세히 설명했다.

당시 보고서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를 대표하는 주가지수 ETF를 따로 투자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은 우리투자증권 ‘MIKT ETF Wrap’을 통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며 “이 랩 상품의 운용대상은 미국상장 ETF를 대상으로 시세추종형 시스템 운용방식을 주운용 전략으로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자사 위주의 홍보성 논란을 비켜가기 위해 ‘현대 MIKT 증권투자신탁’ 펀드도 제시했다.

이와관련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광고 심사 등과 관련, 자율규제업무로 위임받은 금투협도 이번 보고서에 대해 ‘광고에 해당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투협 관계자는 “조사분석자료에 자사 상품관련 문구를 넣는 것은 광고에 해당될 수 있다”며 “일부 자료는 회사 내 준법감시인을 통해 나오는 터라 사후에 금투협에서 다시 검사하기도 한다”고 말해 사후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조사분석자료를 통한 자사 상품 홍보는 오히려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 증권사에 절대적으로 좋은 방법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