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작가 '어름' 展,"벽으로 나타난 삶의 생명력"
이희진 작가 '어름' 展,"벽으로 나타난 삶의 생명력"
  • 김동수 기자
  • 승인 2011.08.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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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부터 21일까지 갤러리 이브에서 '어름-The place of contact'

이희진 작가 개인전 '어름-The place of contact'가 강남 이브갤러리에서 오는 9일(화)부터 21일(일)까지 열린다. '어름'은 두 물건의 끝이 닿은 자리를 뜻한다. 이미 이 작가는 지난해 7월 갤러리 두루(THROUGH)에서 '갈마들다'(인생에 낮과 밤이 번갈아 들다) 전시회를 연 바 있다.

▲ 어름 106cm X 45.5cm, acrylic on canvas, 2011

 이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삶은 벽을 쌓고 무너뜨리는 과정이다. 삶의 고난들을 벽으로 형상화해 부정과 긍정 의미로 각각 보자'라면서 "삶의 좌절과 고비를 상징하는 벽이 고정되고 경직된 형태가 아니라 생명력이 있는 존재의 움직임이 그 안에 있는 움직이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희진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넘어가는 과정이 결코 절망에서 끝나지 않고 생명으로 이어짐을 나타내고자 했다.

 또 삶의 과정이 단순한 고통이 아닌 나 자신을 읽어내는 과정으로 설정한 이희진 작가는 "여러 층의 입체감을 갖는 시간을 통해 부정적 개념을 거절할 수 있는 자유를 갖게 될 것"으로 이를 작품으로 형상화 했다.

 이 작가는 지난 2003년 '길을 찾다'(갤러리 가이아, 서울)를 시작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다수의 전시회를 통해서 관람객과 소통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박사 수료)을 졸업했다. 

 서영희 미술평론가(홍익대 교수)는 "이 작가가 인간 실존에 대한 사유의 묵직함을 벗어내려 놓았다. 신작들은 실존의 한계 너머 놀이의 가벼운 상쾌함으로 시선을 현실법칙 밖의 세계로 이끈다"라고 서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