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개념 공연축제’ 12개 작품, 대학로 실험극 바람이 분다.
‘새개념 공연축제’ 12개 작품, 대학로 실험극 바람이 분다.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8.1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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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HanPAC ‘새개념 공연축제‘ 대학로를 실험극 바다속으로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가 오는 8월 19일부터 10월 2일까지 대학로 일원인 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열린다.

▲ 오는 8월 19일부터 10월 2일까지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가 대학로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날 간담회에 모인 12개 작품 극단 대표와 연출가들이 참석했다.

 ‘다른 것을 해라(Make the Difference)’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한국 공연예술센터의 공연 프로그램 5대 중점 추진과제 중 하나인 '새개념 공연예술 작품 활성화'를 위해 12개 실험극 공연이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들은 초연작인 무용 5개 작품과 다원인 7개 작품으로 우선 극작가 중심이 아닌 연출가 중심이다. 고정화를 탈피한 차별화를 꾀했으며 실험적이고도 대안적인 무대를 보여줌으로써 한국 공연 밑거름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다.

  HanPAC(한국공연예술센터)은 전통과 실험, 이론과 실기 장르간 경계를 허물고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그 의미를 설명하고 이번 공연의 취지를 새로운 예술적 발상을 활성화하는 장을 마련했다. 더불어 제작은 공연 단체에게 맡기고 홍보 마케팅을 돕는 ‘새개념 공연 축제’로 설명했다.

▲ 한국공연예술센터 최치림 이사장이 새개념공연 축제에 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실험극을 통해 활발한 논란과 논의가 이어지기를 바랬다.

 이번 새개념공연축제에 맞춰 지난 12일 금요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기자간담회가  공연에 대한 영상소개와 12개 공연 단체의 대표자들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최치림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서 "한팩은 지난해 7월 16일 개원했으며 금년부터는 그동안 구상했던 공연 프로그램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제가 연출가로 대학교수로 지내 오면서 한나라의 공연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면에서 밸런스가 맞춰져야 한다"며 운을 뗀 후 "이론과 실기가 밸런스다. 공연계에서는 이론 학위만 주어지고 실기 학위는 전무하다. 실기와 이론이 맞물려 진행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전통과 실험이 강렬하게 충돌해야 공연예술이 발전한다. 바로 이 충돌지점이 약하다"고 지적하고 새개념 공연 축제의 실험극에 대한 의의와 의미를 밝혔다.

 이어 최 이사장은 일본 페스티벌 도쿄 소마 예술감독의 말을 인용해 “올해 일본의 공연은 주된 전개가 ‘실험극’ 축제다."라고 소개하고 "이는 일본이 그동안 세계명작들과 고전 공연을 통해서 번안 작품이 앞선다는 오해에서 비롯됐다. 그래서 진부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는 전통과 실험의 충돌이 약하기 때문이다”라고 거듭 언급하고 도쿄의 공연들이 실험극으로 전환된 이유와 실험극으로 세계 추세가 변모되는 과정을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12작품 극단 대표와 연출가들이 직접 작품 소개에 나섰다. 

▲ 새개념 공연 축제 메인 포스터

 가장 먼저 작품소개에 나선 이경옥(이경옥 무용단) 대표는 ‘헨젤과 그레털- 비밀의 숲’(8월 19일 오후 8시~ 20일 오후 7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이하 아르코)에서 “현대 사회 가정의 붕괴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했다. 이 시대에 소외받거나 무관심에 내버려지거나, 또는 과잉보호되는 부모와 자식 간의 현 세태를 재미있는 영상과 건축을 전공한 설치 작가의 의도로 구성됐다”라면서 “저희 작품이 동화이기에 무관심속에 방치되는가 아닌가? 문학적이고 시적인 제목을 붙여서 해야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지속적으로 동화를 가지고 현실사회에 비교되는 재미있는 요소를 가족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성재 똥자루 무용단 대표는 ‘움직이는 프리젠테이션(8월 19일 금 오후 8시~21일 아르코 대극장) 소개에서 “관객들에게 무용극을 보는 이유를 설문조사 한 적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상상을 유발하는 움직임, 추상적이고 관능적인 느낌을 보기 위해서다'라고 답을 했다"며 "이는 저희같은 창작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작품을  만들어야 되고, 관객들이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를 두고 고민하게된 계기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로 인해 저희가 찾은 해결점은 공연이 너무 정답만을 쫓아가는 게 아닌가? 맥락 안에서 주제를 다짐하고 찾아가는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관객의 감흥에 맞추고자한다” 며  “어느 날 술자리에서 '그 공연 너무 잘봤어요'라는 분에게(저희가 만든 작품이 아니지만), 그 작품' 저희 아니에요'라고 답하면 그 분은 당황해 한다. 그래서 결론은 '그렇게 생각하면 맞다'라고 맞장구 치는 게 그 공연에서 130% 그 감흥을 이어갈수 있다. 이는 우리의 공연을 보여주는 이유와 일치한다"라고 설명했다.

▲ 2011 잼Jam있는공연, 유엔젤보이스

 서정림 LIM-AMC 대표는 <2011 잼(JAM)있는 공연 vol.3 올리브오일과 발시믹식초>(8월 24일 수 오후 7시 30분~ 28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엉뚱한 상상을 즐기는 것을 추구한다. 유엔젤보이스, 팝핀 현준, 안영준이 참가하며 일상생활의 압박감과 공연예술의 거리감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클래식한 감미로운 목소리와 한없이 자유로운 팝핀, 개성있는 현대무용과 하우스 음악 디제잉의 조화를 연출한다"라고 전했다.
 
 박호빈 댄스씨어터 까두 대표는<‘휘어진 43초 속의 여행자>(9월 2일 금 오후 8시~ 3일 아르코 대극장)에서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에 대한 해석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상대적이라는 해석을 통해 지난 교육과 지식의 불안정과 있는 그대로 의심치 않고 지내왔던 일들에 대해서 반면교사로 볼 수 있는 계기다.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이 만드는 빛, 시간, 공간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신창열 그림(The 林) 대표는 <접신가객(接新歌客>)(9월 3일 토 오후 6시~ 4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음악 사극 몽유록에 이어 접신가객을 통해서 창작국악과 판소리가 만나 새롭게 선보이는 유쾌하고 가슴 찡한 굿 이야기이다. 50세 넘도록 장가 못 간 노총각, 13년째 운전면허 시험 치는 할머니 등 극적이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털어놓는 공연으로 음악적 발산과 음악적 작업, 극적인 연출이 이어진다"라고 소개했다.

 박나훈 박나훈무용단 대표는 <되기되기되기>(9월 8일 오후 8시~9일 아르코 대극장)에 대해 “이번 공연은 일명 하하하(아래로 아래로) 허허허(비우고 비우고)다. 춤예술작업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구성체로 형성되기 이전의 분자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되기를 실현한다. 우리는 타 객체와 상호작용을 통해서 일정한 무엇이 되어주는 바로 이 무언가 ‘되기’에 대해서 춤춰 보고자 한다”라고 작품 의도를 전했다.

▲ 크리에이티브 VaQi는 '강남의 역사-우리들의 스펙 태클 대서사시' 실험극에서는 강남의 광고 간판 문구로 지어진 한 편의 '시'를 보여준다. 이 시에서는 사회 욕망이 담겨 있다.

 이경성 크리에이티브 VaQi 대표는<‘강남의 역사-우리들의 스펙 태클 대서사시>(9월 15일~1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를 “한 청소년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가족을 살해 했다. 이 지경까지 온 패륜의 이유를 풀어내고 강남 광고 간판 문구를 수집해 한 편의 시를 완성하니 사회적 욕망이 담긴 시가 되고, 면목동에서 ‘날으는 슈퍼평상‘을 통해 강남으로 강을 건너는 순간을 담아냈다."고 소개하고 "작품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수집된 말과 캐릭터를 직조 또는 배치했을 뿐이다. 사회적 맥락에서 볼 때 이제는 자연이 아니라 사람의 인식이 획을 긋는다. 그 분단된 공간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들여내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오경택 극단 이안 대표는 <이것은 사과가 아니다>(9월22일~24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사과는 인류 역사 속에서 오롯이 나타난다. 만유인력의 법칙 속에서도 아담과 이브에서도, 윌리엄텔의 사회봉건제도에서도 그리고 Ipad에서도 사과는 또렷하다. 이 사과라는 오브제를 중심으로 구성한 오브제와 이미지극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에서' 이것은 사과가 아니다' 라는 단 한 줄의 명제, 이는 실상과 허상, 진실과 오류 현실과 꿈 간의 사이와 차이에 관한 질문이다. 곧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다”라고 작품 설명을 이어갔다.

▲ HanPAC&YMAP-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안애순 예술감독(한팩 최치림 이사장 제작, YMAP 대표 김효진)은 <미디어 퍼포먼스 이상한-나라의 앨리스>(9월 22일~2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설명에서 “미디어와 무용의 협업작업 즉, 미디어 퍼포먼스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장르와 경계를 해체하고 비선형의 시공간을 구성하며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야기를 통해 소개하는 형식이다. 새개념 공연을 통해서 잦은 논란과 논쟁을 일으키며 관객과의 토론의 장으로 이끄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라면서 “tale은 토끼의 꼬리를 뜻하기도 하지만 극의 이야기를 연결해가는 의미로도 쓰인다. 미디어 퍼포먼스를 극장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 극장공연에 적합한 무대세트를 제작하고 그 위에 투사된 영상과 함께 창조되는 무용공연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승연 인터미디어퍼포먼스랩 대표는 <Sysnchronous>(9월 23일~24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대해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실시간 상호작용을 컨셉으로 진행하는 이번 공연은 10여명의 배우들이 무대 위 공간에서 존재하는 개체로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동시에 발생하는 이야기들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으로 꾸며졌다”고 설명했다.

▲ 아지드현대무용단-윤이상을 만나다(2011)

 아지드 현대무용단(대표 정의숙) 김운경 기획은 <윤이상을 만나다>(9월 30일~10월 1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의 소개를 통해서 “작곡가 윤이상 대표작품들 세 곡을 선정해 난해하게 전해지는 그의 음악을 편곡작업을 통해서 편안하게 관객에게 접근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목소리,기타,그리고 타악기를 위한 가곡(1972년)’, ‘플롯,오보에,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이마주(1968년)’,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다섯 개의 소품 니나와 정원에서(1984/85)’를 선정해 무용극을 선보인다.

 채흥덕 Live Earth Museum 대표는 <eARTh>(9월30일~10월 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작품 소개를 통해서 “eARTh 단어에서 ART를 착안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아래로 떨어진다. 모든 물질이 땅으로 떨어지지만 마음과 영혼과 희망은 하늘로 떨어진다. 지구 위 우리의 역사와 삶이 아름다운 ART인지 얘기 해보려한다"고 소개했다.

▲ Live EARTH MUSEUM- Gravity in Your Hands(2009, Boston)

 오는 8월 19일부터 대학로 일원에서 진행되는 ‘새개념 공연축제’의 자세한 문의는 HanPAC (한팩,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www.hanpac.or.kr)으로 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