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성료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성료
  • 김동수 기자
  • 승인 2011.08.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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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Harmony & Healing' 콘셉트로 치유하는 영화제 지향

[서울문화투데이 김동수 기자]오는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제천시 일원에서 진행된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배우 정태우와 한지은의 사회로 8월 16일 폐막식을 열고 막을 내렸다.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Change, Harmony & Healing

 올해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올해를 변화와 조화, 그리고 치유의 해로 삼고 통합적인 발전방향을 찾아 나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먼저 의림지에 상영관을 신설해 보다 더 많은 곳에서 제천 시민들과 만나고 상영작 관람에 편의를 제공하고자 했다. 또 100편의 영화와 50여 개 팀의 공연이 이루어내는 아름다운 조화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물.

 포스터 – 구본창 <Ocean Series>
지난해까지 타이포 그래피를 이용한 디자인을 포스터 디자인으로 했던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올해 처음으로 사진 작품을 이용한 포스터를 발표했다. 작품은 사진작가 구본창의 <Ocean Series>로 구본창 작가는 이번 포스터 작업에 대해 ‘바람에 따라 수면이 움직이듯이 인간 또한 다양한 감정의 변화 속에서 살고 있다. 특히 영화와 같은 예술 작품을 통해 느끼는 감정의 변화는 그 어느 것보다 깊고 다양하다. 이러한 삶의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잔잔하게 움직이는 물결에서 잡아내고자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없었던 코믹액션 트레일러. 방은진 연출, 변희봉, 고창석 출연
방은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올해 트레일러에는 배우 변희봉과 고창석이 출연했다. 이들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만두가게의 주인이자 맞수로 등장, 코믹액션 대결을 펼쳤다. ‘코믹액션’ 장르의 이번 트레일러는 방은진 감독이 연출의도에서 밝혔듯이 관객들이 모든 생각을 잊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즐거운 트레일러였다.

홍보대사에 정겨운, 이윤지!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홍보대사로는 배우 정겨운과 이윤지가 위촉됐다. TV와 영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이 젊은 배우들과 젊은 관객들이 많이 찾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색깔이 맞기 때문이었다. 정겨운과 이윤지는 개최기자회견, 영화제 화보촬영, 개,폐막식 참석을 했을 뿐만 아니라, 각자의 마이크로 블로그와 SNS를 이용해 영화제를 홍보하기도 해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이윤지는 영화제 기간 내내 제천에 머무르면서 영화와 공연 관람을 했을 뿐만 아니라 비는 시간에는 팬들과 사진촬영, 심야상영 안내멘트, 수표 이벤트 등을 통해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홍보대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전제작지원작에 김대현 감독의 <한국 번안가요사>와 지태경 감독의 <튜닝>
음악영화 사전제작지원은 200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번째는 프로젝트. 음악영화의 장르화와 대중화에 기여하고 음악영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지닌 감독을 발굴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는 총 15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중 최종 선정작으로 김대현 감독의 <한국 번안가요사>와 지태경 감독의 <튜닝>이 선정됐다. 김대현 감독의 <한국 번안가요사>는 장편 다큐멘터리로 제작비 1,000만원을, 지태경 감독의 <튜닝>은 중편 다큐멘터리로 제작비 500만원을 지원받았다.

자원활동가 짐프리(JIMFFree) 215명 선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자원활동가인 짐프리(JIMFFree)는 총 215명을 선발했다. 전국 각지와 외국인, 50대 합격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전체 지원자 711명중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6월 최종 선발됐다. 7월 1~2일 전체교육, 8월 10일 발대식을 가진 후 영화제 기간 내내 영화제 현장에서 활동한 후 17일 해단식을 가지고 해산한다.

2011 제천영화음악상 영화음악가 강근식 수상
2011 제천영화음악상의 여섯 번째 수상자로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가인 강근식이 선정됐다. 개막식에서 시상식을, 다음 날인 12일에 TTC 복합상영관 1층에서 핸드프린팅을 진행했다.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인 강근식 음악감독이 참여한 영화인 <겨울로 가는 마차>와 <도시로 간 처녀>가 영화제 현장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자진출품결과
지난 5월 31일까지 진행된 국내외 장, 단편 영화 출품 접수 결과, 지난해보다 38편 증가한 121편이 출품됐다. 해외 장편의 경우 6편이 증가해 증가세가 크지 않지만, 해외 단편은 24편이 늘어난 30편이 출품돼 지난해에 비해 5배 증가했다. 비경쟁 섹션으로 상영되는 해외 단편은 ‘음악영화’라는 한정적인 콘셉트를 감안했을 때 주목할 만한 수치다. 국내 단편 출품작도 지난해에 비해 13편이 증가해 65편이 출품됐다. 자진출품작의 증가는 영화제의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음악영화에 대한 확대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대상작 <치코와 리타>, 심사위원 특별상 <아이티, 음악의 전사들>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대상작은 페르난도 트루에바, 하비에르 마리스칼, 토노 에란도 감독의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가 수상했다. 젊은 피아니스트 치코와 멋진 목소리를 가진 아름다운 배우 리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치코와 리타>는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 특별상으로는 60년 동안 아이티에서 활동해 온 셉텐트리오날 밴드의 이야기를 담은 <아이티, 음악의 전사들>이 선정되었다. 20명의 연주자로 구성되어 자연재해, 독재, 쿠데타와 혼란을 극복하며 음악을 만들어온 밴드의 이야기와 아이티 역사의 영광과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의 심사는 배우 윤여정 심사위원장을 비롯 영화평론가 김영진, 영화감독 이무영, 영화음악 감독인 페이만 야즈다니안, 요하네스 클라인이 맡았다.

좌석 점유율 82.1 %, 지난해 대비 약 3% 증가, 바람불어 좋은 밤 패키지 총 782명 신청, 영화음악 아카데미 25명 수강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좌석 점유율은 82.1%로 지난해의 79.2%보다 약 3% 증가했다. 온라인 예매 오픈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스웰 시즌>, <메르세데스 소사: 칸토라>, <미운 오리 새끼> 등은 2회차 상영을 모두 매진하는 기록을 세웠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특별한 패키지인 ‘바람불어 좋은 밤’은 올해 총 782명이 신청, 제천을 방문했다. 공연 코스로 세명대학교 기숙사에 숙박을 신청한 관객이 가장 많았으며, 영화제 기간동안 세명대학교 기숙사를 비롯 제천 시내 모텔, 청풍 리조트, 플로리안 펜션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을 이용해 영화제를 즐겼다. 올해는 레이크 호텔, 힐 호텔 등으로 숙박 시설이 늘어나면서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제6기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는 총 25명의 수강생을 배출하며 성공적으로 과정을 마무리 했다.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에서는 일회성 교육이 아닌 영화음악가의 꿈을 직접 실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새롭게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해 집중된 교육을 받도록 했다. 올해도 김준석, 김준성, 방준석, 심현정, 이동준, 한재권 등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음악 감독들을 초빙해 강의를 진행했으며, 멘토링 등을 통해 수강생들이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Asian Film Academy)와의 연계를 통해 우수 수강생에게 AFA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장으로 의림지 추가, 다양한 공연과 영화상영 진행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의림지를 영화제 행사 공간으로 추가해 다양한 음악공연과 영화 상영을 진행했다. 의림지에서 열린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돼 더 많은 관객을 제천 시내 중심으로 유치할 수 있었다. 특히 윈디시티, 에스꼴라 알레그리아 등 젊은 층을 공략한 밴드 공연과 장필순, 고찬용, 윤영배, 이규호 등 중년층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마련해 다양한 연령층이 영화제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

의림지에서 열린 또 하나의 이벤트 2011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 8월 13일 JIMFF 스테이지 (의림지)에서 열린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은 예심 심사를 통과한 본선 진출 5팀의 공연 심사가 열렸다. 우승팀은 ‘신나는 섬’이, 준우승은 ‘위 프로젝트’, 관객상은 ‘이상한 나라의 달리스’가 수상했다.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 우승팀에는 무비 클로저에서 제공하는 정식 앨범 제작의 기회가 주어지며 준우승 팀에게는 ㈜ 피어리스 기타에서 제공하는 기타가 수여됐다.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행사, 중앙 시장과 3곳의 JIMFF 多방에서 열려
관객 카페인 JIMFF 多방은 의림지, TTC, 중앙시장 등 총 3곳에 마련되어 각각 물빛 다방, 별빛 다방, 달빛 다방이라는 이름으로 관객들을 맞았다. 중앙 시장 2층에서는 전통 시장을 살리기 위한 청춘 시장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공공 미술 작가들과 지역 단체들, 소상공인들과 함께하는 대안 예술 프로젝트인 ‘JIMFF 캔버스’, 중앙 시장의 구석구석을 관객들이 직접 돌아다니며 만들어 낸 ‘청춘시장 보물지도’, 중앙 시장의 주요 판매 품목인 의류를 활용한 전시 체험 프로그램 ‘청춘 패션’ 외에도 ‘청춘 둥가딩가, ‘청춘 장터’, ‘청춘 스케치’ 등 영화와 공연 관람 외에도 관객들이 다양하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마련했다.

8월 12일과 13일 양일간에는 TTC 앞 별빛 다방에서 ‘무비톡 뮤직톡’이 진행됐다. 쏟아지는 비에도불구하고 <환타스틱 모던가야그머>의 주인공인 정민아의 가야금 연주에 관객들은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박수를 보냈다. 13일 열린 <Now, 머리의 꽃을>에서는 오동진 집행위원장이 직접 사회를 맡아 현영애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처음 집행위원장을 맡은 오동진 집행위원장은 “성황리에 영화제가 끝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제천 시민과 모든 제천시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우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성원이 있어서 그 힘으로 올해 영화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년에는 좀 더 규모도 확대하고 내용도 심도 깊게 준비해서 찾아 뵙겠다.”고 올해 영화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2011년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열렸던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내년 8월에 열릴 제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