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만 칼럼]일본총선과 문재인 북 콘서트
[옴부즈만 칼럼]일본총선과 문재인 북 콘서트
  • 이원재/(사)국어고전문화원 학술원장(전 경기대 교수)
  • 승인 2011.08.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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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이면 일본에서 총선이 열린다. 간 나호토 총리가 지난 3월 대지진과 원전참사에 따른 책임을 지고 곧 물러나기 때문이다. 예정됐던 수순이라 일본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지만 정작 이웃국가인 한국은 다르다. 개혁을 표방하던 일본 민주당이 자연재해와 인재참사로 다시 보수주의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 1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일 국방장관회의에서 양국 간의 군수지원협정을 논의하기로 결의하고 올 가을 체결될 예정이다. 이는 당시 국내 독도시민단체들로 부터 많은 반발을 샀다. 왜냐하면 이 지원 협정은 사실상 양국간‘군사협정’으로써 유사시 동해와 독도를 미. 한. 일 3국 공동 군사작전지역으로 선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기 때문이란다.

정작 한국정부는 집권 초부터 독도와 동해 영토주권을 포기한 것 같은 인상을 보였다. 이런 중에 지난 달 26일 서울 2000년 역사문화특별전으로 '웃대(上村) 중인(中人) 展'이 열렸다. 기사에 따르면, 김종규 한국박물관 협회 명예 회장이 이번 특별전에 대해 나름 의미를 부여하며 아래와 같은 축사를 전했다.

“일제의 식민지사관이 주입한 조선은 양반과 하위 계층만 존재한다는 논리로 장악 의도를 노골화했다. 이 논리에 반하는, 중인들이 그 중추적 허리 역할을 해왔다. 이는 우리들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덧붙여 이 기사는“주목받지 못한 중인들이 꽃피운 조선 후기 문화의 우수성을 역설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기사에 따르면, 조선 중기 정조 때 이 특별전은 웃대(청계천과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장소)에 살던 중인 혹은 서민들의 애환과 문화생활을 담았다. 여기서 웃대 시사(시를 짓는 모임)가 탄생되고 조선후기 당대 문화를 대표하는 주요 계층으로 성장했단다. 그 뒤 신분상승을 위한 통청운동도 펼쳐지면서 하부계층의 입지가 성장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

북 콘서트 그리고 문재인

최근 타 매체에서 일본총선과 27일자 서울컬쳐(문화)투데이 메인 기사 ‘웃대 중인 특별전’을 읽으며, 지난 2006년 말 자주국방을 연설하던 노무현 대통령의 TV 영상이 떠올랐다. 이슈 섹션에 게재된‘문재인 북 콘서트’는 당당했던 노대통령의 향수가 짙게 깔린다.

노무현 대통령보다 더 원칙적이라는 문재인, 그가 집필한‘운명’이라는 책을 읽어봤다. 눈에 띄던 흑백사진. 공수특전단 시절 낙하산 훈련을 받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모습이 왠지 인상 깊게 남는다.

부모가 이북 출신인 그는 시민들에게 굽히지 않는 소신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학시절 민주화운동에 가담하고, 감옥에서 사시 합격소식을 들었던 그는 부산. 경남지역 인권변호사 활동과 민변 활동, 이어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 자리를 박차고 나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 뒤 담배를 끊은 사연 등 그의 일대기는 노무현 대통령만큼이나 파란만장하다.

‘문재인, 과연 내년 정권교체 선봉에 설 인물인가’하는 기대보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조선 후기 웃대에 살던 중인들이 꽃 피웠던 문화중흥기 처럼 다시 한 번 실의와 절망 속에 빠진 한국사회에 지난 2002년 월드컵 열풍과 대선광풍처럼‘넘치는 활력소’를 불어넣어 줄 것인가. 아니면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 설지는 차차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