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됴화만발' 장르를 넘나드는 스타일리시 연극의 절정!
'됴화만발' 장르를 넘나드는 스타일리시 연극의 절정!
  • 홍경찬기자
  • 승인 2011.08.29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시대 도발적 이야기꾼 조광화연출의 창작연극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안호상)이 운영하는 남산예술센터가 2011년 시즌프로그램 하반기를 여는 첫 작품으로 조광화 연출의 신작, 검객괴담 '됴화만발'을 9월 6일(화)부터 9월 25일(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동시대 창작연극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향하며 관객과 소통해온 제작극장 남산예술센터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그간 뮤지컬 작업에 집중해 온 조광화 연출이 10년 만에 내 놓는 창작연극이자, 새롭고 파격적인 무대미학과 스타일리시한 안무와 음악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특히 무릉도원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결투장면은 그야말로 폼 나는 단체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놓칠 수 없는 명장면.

조광화 연출이 매 작품마다 표현하는 그의 영원한 주제이기도 한 '인간 존재의 외로움‘은 '됴화만발'의 무사 케이로 형상화된다. 시지푸스의 영원한 저주처럼 영생불멸의 운명을 지고 영겁의 세월을 홀로 견뎌내는 허무와 고독은 2011년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다름 아니며 ‘사랑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그 자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일본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사카구치 안고의 1947년 단편 소설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서'를 모티브로 2003년 첫 구상을 하면서 재창작된 검객괴담 '됴화만발'. 그야말로 조광화 연출이 8년을 기다려 온 꿈의 무대가 9월 6일, 남산예술센터에서 만개하게 된다.
    
'됴화만발', 제목을 보고 ‘복숭아꽃 활짝 핀 무릉도원의 정경’ 정도를 상상하고 온 관객들이라면 뒤통수를 맞은 듯 짜릿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기존의 서사 중심의 리얼리즘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들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우리 연극의 고정관념을 단숨에 엎어버린다. ‘검객괴담’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됴화만발'은 조광화 특유의 전복적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원작과 연극의 중심에 흐르는 ‘존재의 외로움’이라는 자칫 무겁고 지루할 수 있는 주제는 검객, 무협, 만화, 괴담, 설화, SF 등 대중문화를 지배하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대에 펼쳐진다. 원미솔 음악감독이 만들어 낸 해금의 선율을 살린 테마음악을 배경으로 안무가 심새인의 잘 짜여진 무용 작품을 보는 듯 정교하게 계산된 검객들의 움직임과 동작은 '됴화만발'의 압권. 그간 한국연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명장면이 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