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충무아트홀 허윤정 모노 뮤지컬 드라마 ‘써니’
[리뷰]충무아트홀 허윤정 모노 뮤지컬 드라마 ‘써니’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8.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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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는 바로 당신.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배우 허윤정은 공연 시간 내내 홀로 고군분투한다. 그가 맡은 배역은 남편과 헤어지고 게다가 어린 딸도 가슴에 묻었다.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 최창식 중구청장(충무아트홀 이사장, 가운데)과 허윤정 배우(오른쪽). -충무아트홀 사진제공-

 무대 조명이 밝아오자 인형을 위해 저녁밥을 준비한다. 그녀에겐 인형이 아니라 그녀의 딸. 가슴에 묻은 딸이 그 인형이고 인형이 하나뿐인 딸이었다. 공연 내내 딸과 함께 한다. 인형에다 대고 하소연을 하고 그 인형을 위해 밥도 짓고 함께 비키니를 챙기고 제주도로 여행도 간다.

 단연코 그녀의 넋두리는 애절하다. 배우를 하면서 만나게 된 남자친구, 뮤지컬 배우로 성공한 화려한 면면, 결혼 후 신혼 이야기 등 소소한 일상을 전해준다.

 남편과의 불화 후 그토록 원하던 아기를 가지게 되며 겪는 한 여자로서의 사면초가. 당당하고 씩씩한 그녀는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간 삶의 애환을 대사와 노래와 춤으로 녹아내리고 관객은 몰입한다. 단지 잃어버린 딸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을 모노 뮤지컬 드라마로 보여준다.

 둘러보면 혼자만의 넋두리가 아니다. 객석 250여 명과 말없이 대화를 나눈 것이다. 자기의 이야기이자 무대를 바라보는 다문화 가정, 한부모 관객이 그 객석을 빼곡히 메웠다.

 충무아트홀이 준비한 ‘중구민 공연 나눔’의 첫 번째 작품, 뮤지컬 ‘써니-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를 꿈꾸는 이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극본, 연출 정진수)는 오는 9월 10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수목금 8시, 토요일 7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연장을 찾은 중구문화재단 최창식(중구청장) 이사장과 이혜경 중구의회 의원은 “오늘 이 공연이 여러분에게 큰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충무아트홀은 공연 초청, 찾아가는 공연 등 다양한 문화사업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문화예술을 즐기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옥의 티는 공연 중 충무아트홀 내 스포츠 댄스 음악소리와 발소리가 고스란히 아래로 전달돼서 관객의 감동을 반감시켰고, 배우의 연기 몰입을 방해했다.

 충무아트홀은 뮤지컬 ‘써니-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를 시작으로, 9월 국악공연 ‘전통에서 길을 찾다’, 10월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로 중구민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