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포르투갈 감독 특별전'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 '포르투갈 감독 특별전' 열린다
  • 심성원기자
  • 승인 2011.08.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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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6인의 감독전 '극한의 시네아스트들'

오는 10월 6일부터 9일 간 열리는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월드 특별전으로 포르투갈 감독들을 집중 조명하는 ‘포르투갈 6인의 감독전 : 극한의 시네아스트들’을 선보인다.

▲영화 '검과 장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포르투갈 감독 특별전을 통해 그 동안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포르투갈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작은 국가 포르투갈! 그곳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은 놀라울 정도로 역동적이고 독창적이다. 포르투갈 감독들의 작품은 극히 다양한 관심사와 상이한 스타일을 보여주며, 어느 하나도 같은 범주로 규정하기 힘들다. 작품을 향한 그들의 치열함은 주제나 내용이 무엇이 되었든 극한으로의 여정을 고집하는 시네아스트의 도전정신을 보여준다.

▲영화 '우리의 사랑스런 8월'

이번 감독 특별전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감독 6인의 작품들을 대거 공개할 뿐만 아니라, 주아옹 카니조, 주아옹 페드로 로드리그쉬, 에드가 페라, 주아옹 니콜라우 등 네 명의 감독과 주아옹 루이 구에라 다 마타 프로듀서가 부산을 방문해, 특별 세미나와 관객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영화 '남자로 죽다'

이번 포르투갈 감독 특별전은 한-포르투갈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마련되어 더욱 뜻 깊은 행사로 주한 포르투갈대사관과의 협력으로 마련된다. 6인의 감독과 작품을 소개한다.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 감독

포르투갈 감독 특별전을 통해 소개될 첫 번째 감독은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 그는 모든 감독들에게 영향을 미친 거장이자 예술적 도전을 멈추지 않는 현재의 시네아스트로서, 1970-1990년대 비교적 초 중반 영화 5편으로 이번 특별전 선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포르투갈 대표 감독이다.

■ 과거와 현재(Past and Present, 1971)
커플의 문제를 축으로 부르주아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걸작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영화

 ■불운의 사랑(Doomed Love, 1978)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18세기 포르토를 배경으로 한 젊은 연인들의 러브스토리. 유럽 예술영화사의 이정표로 <좌절된 사랑> 4부작의 세 번째 작품

 ■ 프란시스카(Francisca, 1981)
강박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의 광기를 절제된 형식 속에 밀어붙이는 극단의 러브스토리

 ■ 아브라함 계곡(Val Abraham, 1993)
고전의 반열에 오른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걸작. 19세기 소설 <보바리 부인>과의 느슨한 연결 속에서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엠마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 수도원(The Convent, 1995)
판타스틱의 틀 내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러브스토리. 카트린 드뇌브, 존 말코비치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화제작

◆주아옹 카니조 감독

주아옹 카니조는 국내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감독으로 작가정신으로 똘똘 뭉친 미래의 거장이다. 이번 특별전에 소개될 영화 네 편은 2000년대 들어 만들어진 수작들로 그의 최대 관심사인 가족과 혈육의 문제를 잔인할 정도로 불편하게 파고든다. ‘명백한 18세 관람가’ 작품들이 관객을 찾아갈 것이다.

■ 생존(Get a Life, 2000)

아들을 잃은 처절한 모심을 중심축으로 이민자 공동체의 문제를 파고드는 영화

■ 암흑의 밤(In the Darkness of the Night, 2004)
한 쇼트 내 독립된 대화들의 중첩 및 가족의 치부라는 카니조의 관심사가 뚜렷한 영화

■ 잘못 태어난(Misbegotten, 2007)
복잡한 가족사를 냉정하게 탐구하는 암울한 걸작

■ 혈육(Blood of My Blood, 2011)
소외계층의 가족사를 극한으로 끌고 가면서 동시대 사회를 비판하는 주아옹 카니조의 최신작

 ◆주아옹 페드로 로드리그쉬 감독

주아옹 페드로 로드리그쉬는 이미 세계적인 위상을 자랑하는 작가감독으로, 일관된 화두인 동성애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용기와 진정성이 남다르다. 올해 특별전에서는 미래의 거장을 예고한 그의 놀라운 첫 장편 <유령>을 포함한 2편이 상영됨으로써 극한을 향한 그의 예술적 여정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 유령(Phantom, 2000)
동성애에 대한 처절하고 극단적인 고백을 그린 로드리그쉬의 놀라운 첫 장편

■ 남자로 죽다(To Die Like a Man, 2009)
뮤지컬, 멜로, 비극이 폭발적인 원색 속에 공존하는, 낯선 꿈과도 같은 영화

 ◆에드가 페라 감독

에드가 페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창성과 실험성으로 빛나는 예술가다. 어떤 틀로도 포섭되기 힘든 그의 영화세계는 올해 로테르담에 소개된 드라큘라 영화 <남작>을 포함, 2편의 매우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영화를 통해 소개될 것이다.


■ 카를로스 파레데스에 대한 헌정(Perpetual Movements: A Cine Tribute to Carlos Paredes, 2006)
포르투갈 국민 뮤지션에게 바치는 에드가 페라의 영상시. 음악과 영화의 너무나도 아름다운 조화가 자아내는 서정성에 가슴 설레게 되는 영화

 ■ 남작(The Baron, 2011)
한 초등학교 감사관이 고립된 마을에 도착하면서 펼쳐지는 매우 아방가르드한 드라큘라 스토리


 ◆미겔 고미쉬 감독

미겔 고미쉬는 로드리그쉬와 함께 소위 ‘포르투갈 뉴 웨이브’의 선두에 선 감독이다. <우리들의 사랑스런 8월>에서처럼 그의 영화들은 틀에 갇히기를 거부한 채 한없이 ‘해체’되는 양상을 띤다.

■ 우리들의 사랑스런 8월(Our Beloved Month of August, 2008)
고미쉬 감독과 스태프들이 시골을 옮겨 다니며 8월의 다양한 음악축제들을 찍은 다큐멘터리 같은 극영화

 ◆주아옹 니콜라우 감독

주아옹 니콜라우는 <검과 장미>로 2010 베니스 영화제의 오리존티를 통해 세계무대에 입성한 포르투갈 영화의 차세대 기대주다.

■ 검과 장미 (The Sword and the Rose, 2010)
도덕의 경계를 완전히 벗어난 인물들의 자유분방함이 형식의 해체로까지 이어지는 인상적인 데뷔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