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만 칼럼]국가는 상품이 아니라 국민이 주권 행사하는 나라
[옴부즈만 칼럼]국가는 상품이 아니라 국민이 주권 행사하는 나라
  • 이원재/(사)국어고전문화원 학술원장(전 경기대교수)
  • 승인 2011.09.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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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과 관련해 주민투표에 자신의 서울시장 직책을 걸고 나섰다. 지난 달 말 경기도와 서울 일대가 장기간 내린 폭우로 ‘우면산 산사태’(7월 23일)와 대치동 정전 사태 외에 곳곳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건만 이에 아랑곳 않고, 주민투표를 강행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지난 달 부터 네티즌들은 수해가 아닌 인재 원인제공자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빗대‘오세이돈’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과 각종 플래시몹을 선보였지만 결국‘애들 밥값’놓고 다시 한 번 서울시민과 맞붙을 기세다.

한때 환경운동가였던 오세훈 변호사가 이렇게 변질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오세훈 시장은 결국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유제품인가? 지난 2010년 서울시장에 재선된 것도 알고 보면 강남 3구(강남. 송파. 서초)에서 최다 투표로 밀어준 덕분이다.

이런 중에 24일 서울컬쳐(문화)투데이 메인타이틀로‘국가브랜드, 법고창신 정신 되살려야’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올라왔다. ‘법고창신’이라, “옛 것을 이어받아 새로운 걸 재창조 한다”는 뜻 아닌가? 그런데 국가는 이전에도 존재했건만 국가브랜드는 또 뭘까? 그냥 “옛 것을 배우고 새로운 걸 느꼈다”는 공자님 말씀‘온고지신’으로 표현하면 솔직하지 않았을까?

가령 성경책과 금강경도 같은 장을 매일 읽으면 새롭다. 그만큼 경전의 깊이와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3년 전 촛불정국이 떠들썩 하던 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노래가 귓가를 맴돌았었다.

이명박 정부가 집권 초부터 ‘비지니스 프랜들리’, ‘어린쥐’, ‘747 정책’을 남발했지만 돌이켜 보니 하나도 성공한 예가 없다. 물가는 급상승하고, 주가는 불안하고, 부동산은 하락 추세고, 청와대와 대기업과의 관계도 불편하고, 영어조기교육의 상징인 그 놈의‘어린쥐’는 이 기사에 보도된 대로 세계적인 k-POP 열풍에 힘입어 한글 배우기 열풍이 확산되는 추세다.

국가브랜드 그것은 품격상승이 아니라, 국격 상승을 위한 대국민 탕평책만이 해결책이다. 고사성어‘태산불사토양(泰山不辭土壤) 하해불택세류(河海不擇細流)’라는 말이 있다. 진시황의 측근인 이사가 인사 탕평책을 간언하던 당시 상소문이란다.

뜻은 다음과 같다. “태산은 한줌의 흙이라도 사양하지 않고, 넓은 바다는 작은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는다” 무릇 국민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면서 브랜드 같은 영어는 왜 쓸까? 기자가 여과 없이 그대로 서술한 것 같다. 기왕 취재하는 김에 예리한 질문 하나 던져도 무언가를 기대 할 수 없던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