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국제 윤이상작곡상 후이후이 쳉의 'Shinging' 대상 수상
제3회 국제 윤이상작곡상 후이후이 쳉의 'Shinging' 대상 수상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9.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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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윤이상을 잇는 현대음악 작곡가들 진면목 선사한 결선연주회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청중이 상을 주고 또 상을 받았다. 2011 제3회 국제윤이상작곡상 결선연주회 및 시상식이 열린 지난 14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출된 진풍경이 관객과 연주자, 작곡가들을 즐겁게 했다.

▲ 5명의 윤이상 작곡상 결선 진출자들과 심사위원, 신계륜 이사장(앞 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윤 정 이사가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관객이 먼저 박수로 상을 받았다. '재원조성행사 배경음악'을 작곡한 이에르 클라르탁(Background Music for Fundraising Event) 작곡가는 이 곡에서 연주가 아닌 말로 우선 시작했고 악보를 보는 TIMF 앙상블 단원들은 객석의 관객마냥 의미심장한 눈빛과 박수를 객석을 향해 날렸다. 무대와 객석이 바뀐 것이다. 

 최수열 지휘로 TIMF앙상블이 이에르의 곡을 연주하자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고 관객을 응시하며 박수를 치는 무대 위 단원들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의외성과 함께 현대음악의 진한 감동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박수는 곧바로 시상식에서 그들에게 되돌아갔다. 청중배심원과 객석 관객이 전화 문자로 뽑은 청중상이 작곡가 이에르 클라르탁(이스라엘)에게 주어졌다. 상과 꽃다발 수여자로는 홍상연 군(중3)이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홍 군은 어린 시절 작곡을 했으나 지금은 작곡을 잠깐 멈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자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100여 회의 연주회장을 찾았으며 셀 수 없는 음반을 소유하고 있는 진정한 클래식 마니아라며, 앞으로 작곡을 계속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그를 소개했다.

 이날의 대상은 후이후이 쳉(중국, Huihui Cheng)에게 돌아갔다. 그녀는 'shining'곡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밤바다를 묘사했다. 글리산도로 다양한 음악적 리듬을 발산함과 동시에 윤이상 선생의 음악 원천이 된 통영 밤바다를 오선지 위에 그려낸 듯 했다.

 지난 95년 11월 3일 타계하기까지 세계 음악의 거장으로 우뚝 솟은 윤이상 선생은 고향 통영 밤바다의 달, 바다 소리, 배고동 소리 등 그 곳 자연에서 음악적 영감을 찾은 것으로 유명하다.

 경남특별상은 풀과 사파이어의 평원을 작곡한 수미오 고바야시(일본)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윤정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오른쪽)와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제 사무국장이 이날 열린 국제윤이상작곡상 결선연주회에 참석했다.
 이날 신계륜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은 향후 재단의 활동계획에 대해 “윤이상 평화재단이 지금 재정적으로 너무 어렵다. 창립될 때는 정파를 떠나서 여야지도자들이 모여 지원을 약속했지만 재단에 대한 이해관계가 달라지면서, 재정지원이 중단된 상태”라고 운을 뗀 후 “지금은 당장의 재정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제일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이상평화재단의 기본 정신인 음악을 통한 남북화합을 이어가는 활동은 계속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윤이상 음악이 국내에 널리 보급이 되고  윤이상 선생이 가졌던 민족문제에 대한 애정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소망이 어느 정도 무르익어 가면 윤이상평화재단도 더욱더 튼튼해져 갈 거라 생각한다"며 "현재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 보급을 위해서 노력을 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김천욱 수원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열린 2011 국제윤이상작곡상 결선연주회 및 시상식에는 신계륜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신정치문화원 이사장) 윤이상 선생의 딸인 윤정 이사, 장용철 상임이사 등이 4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고 내후년에 열리는 대회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