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가 주목한 연극 '레드'
브로드웨이가 주목한 연극 '레드'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9.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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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연하는 2010 토니상 6개 부문 수상한 역작, 세대간의 소통 역설

 2010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한 최신작 연극 레드가 오는 10월 14일부터 11월 6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 2010 토니상 6개 부문 수상한 역작 연극 레드가 오는 10월 14일 한국에서 초연된다.

 연극 '레드'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 (Mark Rothko) 와 그의 조수 켄 (Ken). 단 두 명만 출연하는 2인극으로 미국 작가 존 로건이 실제 마크 로스코가 했던 이야기들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때는 1958년, 마크 로스코는 비싸고 배타적인 포시즌 레스토랑으로부터 거액을 받고 벽화를 그려주기로 한다. 한편 그는 자신의 조수를 자처한 켄에게 물감을 섞고, 캔버스를 짜는 단순한 일을 시키고, 켄은 스승이 시키는 일을 놀라울 정도의 습득력으로 해내면서 당차게 마크 로스코의 예술 이론과 상업적인 프로젝트 (포시즌 레스토랑 벽화 작업)를 수락한 것에 대한 질문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로스코를 자극한다.

 결국, 로스코는 켄의 자극으로 그가 점점 잃어가고 있는 ‘레드’ 즉 열정과 믿음을 찾아가게 된다.
연극 '레드'는 화가와 조수의 이야기 이지만 더 확장시켜보면 아버지와 아들, 두 세대간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다. “자식은 아버지를 몰아내야 해. 존경하지만 살해해야 하는 거야” 라는 대사처럼, 연극 '레드'는 기존의 것은 새로운 것에 정복당하고 이런 순환들 사이에 성숙하고 쇠퇴하고 소멸되는 세대간의 이해와 화합을 이야기한다. 

 2011년, 연극 '레드' 한국 초연은 미학적 안목과 대본 분석력이 뛰어난 연출 오경택이 모든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기파 배우 강신일 (마크 로스코 역) 그리고 연극원 출신 뮤지컬 배우 강필석 (켄 역)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실존 화가인 마크 로스코의 이야기를 좀 더 리얼하게 보여주기 위해 미술관 답사는 물론 박명선 경희대교수를 초빙해 마크 로스코 의 작품세계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가 하면 신흥우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 캔버스 짜는 법, 물감을 섞는 법, 붓 칠하는 법 등을 배우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관람자와 내 작품 사이에는 아무것도 놓여서는 안된다. 작품에 어떠한 설명을 달아서도 안된다. 그것이야말로 관객의 정신을 마비시킬 뿐이다. 내 작품 앞에서 해야 할 일은 침묵이다.” 는 마크 로스코의 말처럼 2011년 가을, 연극 '레드'도 설명보다는 관객에 의해 살아 숨쉬는 공연으로 선 보일 것이다.